삼성전자 전북 이전 특위 출범, 기대와 현실을 함께 준비해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1월 06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이 ‘삼성전자 전북 이전 특별위원회’를 설치·운영하기로 하면서 전북 지역 사회의 관심이 다시 한번 대기업 유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도권에 집중된 반도체 산업을 지방으로 분산해야 한다는 국가적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북 정치권이 공식 기구를 통해 역량 결집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번 특위 출범은 상징성이 크다. 오랜 기간 산업 기반 부족과 인구 유출로 어려움을 겪어온 전북으로서는 단순한 유치 시도를 넘어, 지역의 미래를 가늠하는 중대 분기점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지방 이전은 단일 기업 투자 차원이 아니다. 국가 산업 지형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수백조 원 규모로 거론되는 반도체 투자는 관련 협력업체, 연구개발 인력, 주거·교육·문화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일부 생산시설만 이전하더라도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은 혁명적이라 할 수 있다. 전북이 오랫동안 꿈꿔온 산업구조 고도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동시에 가능해지는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대가 특위 출범과 함께 도민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전북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재생에너지 생산 비중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점은 전력 다소비 산업인 반도체 분야에서 중요한 강점이다. 탄소중립과 RE100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안정적이고 친환경적인 에너지 공급 능력은 기업 입지 선정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넓은 가용 부지, 수도권 대비 낮은 비용 구조,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정책 명분까지 더해진다면 전북이 후보지로서 충분한 논리적 근거를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다. 다만 기대가 큰 만큼 냉정한 현실 인식도 필요하다. 반도체 산업은 단순히 공장 부지만 제공한다고 유치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고급 인력 수급, 정주 여건, 교육·의료·문화 인프라, 협력 생태계 조성 등 복합적인 조건이 동시에 충족돼야 한다. 범도민 서명운동이나 정치적 결집은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수단일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정부와 기업의 최종 결정을 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전북이 ‘원하는 지역’이 아니라 ‘준비된 지역’임을 증명하는 구체적 청사진이 병행돼야 한다. 특별위원회가 해야 할 역할도 여기에 있다. 단기적 이슈몰이나 정치적 구호에 머무를 수 있다는 점은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전북이 반도체 산업을 수용할 수 있는 실질적 조건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 점검하고 보완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연구기관 연계 전략,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중장기 투자 계획, 재생에너지와 반도체 산업을 연계한 차별화된 모델 제시가 필요하다. 정부에 요구할 사안과 지역이 스스로 감당해야 할 과제를 명확히 구분하는 전략적 접근도 필수다. 무엇보다 경계해야 할 것은 ‘유치 경쟁의 정치화’다. 오는 6월 3일 치러질 지방선거에 맞물려 있어 정치적 구도와 경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이전 논의가 지역 간 갈등이나 수도권 대 지방이라는 단순 구도로 흐를 경우, 논의의 본질은 흐려질 수 있다. 국가 전체 산업 경쟁력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 그 과정에서 전북이 어떤 역할을 맡을 수 있는지가 중심이 돼야 한다. 전북 정치권의 단합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보여주기식 결의에 그쳐서는 안 된다. 삼성전자 전북 이전 특위 출범은 분명 전북이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는 계기다. 그러나 이 기회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는 준비의 깊이와 전략의 치밀함에 달려 있다. 전북의 미래 산업 지도를 그리는 일은 구호가 아니라 실행으로 증명돼야 한다. 도민의 기대를 희망 고문으로 끝내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번 논의는 차분하고 치열하게 이어져야 한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1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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