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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국가 보물 지정 예고

- 국가유산청, 9세기 선종 사상 비로자나불 국가 보물 지정 예고, 천년 불교문화 가치 재조명
- 통일신라 불교미술 정수, 섬진강 르네상스 완성 핵심 문화유산 벨트 조성

김성곤 기자 / 입력 : 2026년 01월 06일

임실군 신평면 소재 진구사지에 위치한‘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국가 보물 지정 예고를 받으며, 임실의 깊은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다시 한번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군은 지난해 12월 31일 국가유산청으로부터‘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국가 보물 지정 예고를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1977년 전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처음 지정될 당시‘중기사 연화좌대’로 알려졌으나, 이후 학술 연구를 통해 2003년과 2021년 명칭이 정정되며 그 가치가 재조명됐다. 현재는 진구사지 경내 보호각에 이전․보존돼 있다.

이러한 유산들은 오늘날까지 이어지며 진구사지의 역사적 연속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진구사(珍丘寺)는 삼국유사에 기록된 고구려계 승려 보덕화상(普德和尙)이 전주로 내려온 이후, 제자 적멸(寂滅)과 의융(義融) 스님에 의해 창건된 사찰로 알려져 있다.

조선 태종대 전국 88개 자복사(資福寺) 가운데 하나로 지정될 만큼 그 위상이 높았으며, 조선 후기 임실현 사찬읍지인 운수지(雲水誌)(1675․1730)에는 석등과 석불, 철불 등이 절터에 온전히 남아 있었다는 기록이 확인된다.

통일신라 말기인 9세기 후반을 전후해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진구사지는 보물로 지정된‘임실 진구사지 석등’, 전라북도 유형문화유산인‘중기사 철조여래좌상’등과 함께 당대 불교문화의 중심지로서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광배와 오른팔 일부가 유실됐음에도 불구하고, 불좌상과 대좌가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으며, 전체적으로 늘씬하고 안정감 있는 신체 비례와 섬세한 옷 주름 표현 등에서 뛰어난 조형미를 보여준다.

특히, 팔각연화좌대는 면석부터 중대석, 상대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양과 조각을 정교하게 새겨 통일신라시대 하대 불교 조각의 전형적인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석조비로자나불은 화엄종의 주불로서 형상이 없는 진리, 곧 법신불을 상징하는 존재로 통일신라 말기 선종에서 강조하던 불성(佛性) 사상과 맞닿아 있다. 이러한 점에서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당시 불교사상과 종파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더 나아가 이 불상은 고구려계 사찰에서 시작해 신라시대 선종 사찰, 고려시대 조계종, 조선시대 교종 계열인 중신종(中神宗)으로 이어지는 종교사적 변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각 시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수용되고 계승됐는지를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는 점에서 보물 지정의 가치가 높다는 판단이다.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2025년 12월 31일부터 약 30일간의 지정 예고기간을 거쳐 별도 이의가 없을 경우 국가 보물로 최종 지정될 예정이다.


김성곤 기자 / 입력 : 2026년 01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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