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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고 있는 나뭇가지들 인공조명 켜들고 서 있다 제 몸의 불빛들이 손님들의 동공을 파고 들어가 밤을 밝혀야 하는 그들 도심의 사막에 덧입혀진 화려한 불빛이란 그들에게 혈관 깊숙이 죽음의 그늘을 파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밤 기온 시린 몸에 둘둘 둘러 감긴 조명 줄이 그 시린 혈관을 덥혀 줄 수는 있는 것일까 그러나 저 조명 줄은 가족의 밥줄이어서 끄덕끄덕 한눈을 팔 수가 없다 눈동자를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잊은 지 오래다 오늘도 그들의 밤은 꽃을 감고 하루가 몽롱하게 매몰된 시간의 그물망을 터벅터벅 횡단하고 있다 밤낮의 경계조차 허물고 있다
약력 전북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제133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당선 시집 『법성포 블루스』(2022) 김삼의당 시·서·화 공모대전 대상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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