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전북 경제, ‘미래 산업 성과’와 ‘규제 혁파’로 정면 돌파해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1월 07일
2026년 새해를 맞는 전북특별자치도의 경제 기상도는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하다. 최근 발표된 2026년 1분기 전북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79에 그쳤다. 경기 회복의 기준선인 100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이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역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해온 제조업 현장 전반에 짙은 불안과 패배주의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경고음이다. 실제로 설문에 응한 기업의 70% 이상이 올해 경영 기조를 ‘보수적’으로 설정했다는 점은, 전북 경제가 일시적 침체를 넘어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동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그렇다고 전북도가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도는 ‘신중년 유연근무 지원 사업’을 통해 고령화 시대의 인력난 해소를 시도하고 있으며, ‘소상공인 든든보험’과 같은 민생 밀착형 안전망을 구축하는 등 다각적인 대응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급격한 경기 하강 국면에서 취약계층과 소규모 사업자들에게 일정 부분 완충 장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지금 전북이 마주한 위기는 단순한 경기 순환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고령화라는 구조적 인구 위기와 수도권 집중 심화에 따른 지역 소멸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동시에 밀려오고 있다. 단기 처방이나 임시 지원만으로는 이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 결국 해법은 전북 경제의 ‘자생력 강화’에 있다. 외부 수혈이나 이전 재정에 기대는 구조에서 벗어나, 전북만의 경쟁력을 갖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그 핵심은 전북이 사활을 걸고 추진해 온 이차전지를 비롯한 미래 첨단 산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일이다. 새만금을 중심으로 조성 중인 이차전지 특화단지는 그간 전북이 외쳐온 ‘경제 영토 확장’의 상징이었다. 이제는 선언과 구호를 넘어, 실제 공장이 돌아가고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며 청년들이 돌아오는 ‘실질적 성과’를 증명해야 할 시점이다. 2026년은 그 성패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그러나 산업 전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현장의 기업들이 체감하는 ‘규제의 대못’이 그대로 박혀 있다면 어떤 전략도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 전북이 특별자치도라는 고도의 자치 권한을 부여받은 이유는 분명하다. 중앙정부의 획일적 기준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에 맞는 과감한 규제 혁파를 시도하라는 시대적 요구다. 기업들이 투자를 망설이는 이유는 자금 부족뿐 아니라, 낡은 규제와 복잡한 인허가 절차가 사업 의지를 꺾기 때문이다. 전북도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타 시도보다 한발 앞선 규제 샌드박스 도입과 공격적인 투자 인센티브 설계를 주저해서는 안 된다. 특히 지역 내 강소기업 육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대기업 유치도 중요하지만, 지역 경제의 뿌리를 지탱하는 것은 오랜 시간 기술력을 축적해 온 토착 강소기업들이다. 이들이 고령화로 인한 인력난을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기술·재정 지원이 필요하다. 동시에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판로 개척과 네트워크 구축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고령화를 위기가 아닌 에이지테크(Age-tech)나 실버 산업이라는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는 발상의 전환 역시 요구된다. 지금 전북 경제는 분명 벼랑 끝에 서 있다. BSI 79라는 숫자는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는 경고다. 전북도는 소소한 복지 정책을 넘어 경제 체질 자체를 바꾸는 대전환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 미래 산업에서 확실한 성공 모델을 만들고, 기업의 발목을 잡는 규제를 과감히 걷어내는 것만이 전북이 소멸의 위기를 넘어 자생의 길로 나아가는 유일한 해법이다. 도민과 기업인이 다시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전북도정의 강력한 실행력을 촉구한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1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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