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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커피이고 싶습니다 - 김순희
아침이 오면 자연스럽게 차오르는 당신 생각 나, 그런 당신이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새벽 끝에 그토록 당연한 그리움이고 싶습니다
당신 이름 그윽한 향기로 기억되듯 그 향 따라 나, 누군가의 빈 마음에 은은한 여향으로 피어나고 싶습니다
소란한 상념 사이로 가만히 다가와 마음 속도 낮춰주는 당신처럼 나, 누군가의 고단한 삶 쉼표 되어 세상의 거친 태엽 잠시 늦춰주고 싶습니다
아침이 오면 당신 향기 조용히 퍼지듯 당신 온기 말없이 스미듯 나, 그런 당신이고 싶습니다.
□ 정성수의 詩 감상 □
분주함에서 벗어난 나만의 시간, 물을 끓이며 주전자에서 나는 소리를 좋아합니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각, 창밖을 보며 고요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기에 이 순간을 즐깁니다. 아침이 문을 열면 습관처럼 원두를 넣고 그라인더를 돌립니다. 커피가 갈아지면서 복잡했던 생각은 단순해지고 차분해집니다. 커피는 마치 마음의 속도를 낮춰주는 안정제 같습니다. 천천히 끓는 물을 붓고 커피 가루가 부풀어 오르고 집안에 은은한 향이 퍼지면 빈 마음에 그윽한 향기가 충만해져 하루를 견딜힘이 생깁니다. 다 내려진 커피를 마시고 난 뒤에도 향과 온기가 조용히 스미고 번지듯 저 역시 누군가에게 오랫동안 좋은 기억과 여운으로 남고 싶습니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세상의 속도와 긴장감 속에서 지치는 현대인들에게 그 속도를 늦춰주고 숨을 고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커피처럼 누군가에게 쉼표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갖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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