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과 성과, 그리고 사람 중심의 공직혁신이 절실하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2월 03일
전북특별자치도가 2026년 지방공무원 인사운영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핵심은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성과 중심 보상 체계 확립, 육아와 일가정 양립 지원 강화, 그리고 공직 전문성과 조직 활력 제고 등이다. 이는 오랫동안 지방공직 사회를 짓눌러 온 연공서열 중심 승진 구조, 보이지 않는 줄 세우기, 성과와 무관한 인사 이동이라는 고질적 관행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선언으로 읽힌다. 물론, 변화의 방향은 분명 옳다. 이제 남은 것은 얼마나 흔들림 없이 실행하느냐다. 과거에도 공정 인사와 성과 중심 운영을 강조한 혁신안이 여러 차례 발표됐다. 하지만, 제도는 현장에서 힘을 잃고 기존 관행에 흡수되기 일쑤였다. 조직 내부의 기득권 구조와 보이지 않는 저항,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냉소적 인식이 혁신의 발목을 잡아 왔다. 결국 실행 주체의 의지, 그리고 제도를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리더십에 달려 있다. 이번 계획을 통해 성과지표(KPI)를 보다 구체화하고 객관화하려는 시도는 인사 공정성 논란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동안 공직사회에서는 “열심히 해도 인정받지 못한다”는 불만이 적지 않았다. 성과 평가 기준이 명확해질수록 구성원들의 업무 몰입도 역시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성과지표가 단순한 수치 경쟁으로 흐르지 않도록 설계하는 세심함도 필요하다. 공공행정은 단기간 성과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영역이 많기 때문이다. 주민 만족도, 정책 지속성, 지역사회 기여도 등 정성적 요소를 함께 반영해야 진정한 성과 중심 행정이 가능하다. 또한 육아휴직, 난임휴가 등 가족친화 제도를 실질적으로 확대하려는 방향은 시대 변화와 공직사회 구성원의 현실적 요구를 반영한 조치다. 저출생과 인구 감소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공공부문이 먼저 일가정 양립 문화를 선도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전문직·특수직렬에 대한 별도 인사 트랙 검토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행정 환경이 복잡해지고 전문성이 중요해지는 시대에, 획일적 인사 운영은 더 이상 경쟁력을 담보하기 어렵다. 기술직, 연구직, 전문 행정 분야 인재가 장기적으로 역량을 축적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은 행정 품질 향상과 직결된다. 특히 지방정부가 지역 특화 산업과 정책을 주도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문 인력 육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현재 전북은 고병원성 AI, ASF,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 방역이라는 현실적 위기 속에 있다. 설 명절을 앞둔 상황에서 현장 공무원들의 피로도는 이미 한계 수준에 이르렀다. 방역, 재난 대응, 민생 행정 등 현장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시기일수록 공직자들이 느끼는 조직에 대한 신뢰는 더 중요하다. 자신의 노력과 성과가 공정하게 평가되고 보상받는다는 확신이 있을 때, 공직자는 위기 상황에서도 조직과 지역을 위해 헌신할 수 있다. 결국 인사 혁신은 단순한 조직 관리 문제가 아니라 행정 서비스의 질과 직결된다. 공정한 인사와 성과 중심 문화, 그리고 사람을 존중하는 조직으로 공직사회가 변화하지 못하면 결국 피해는 도민에게 돌아간다. 행정의 경쟁력은 곧 지역의 경쟁력이며, 공직사회의 역량은 지역 발전의 핵심 기반이기 때문이다. 전북특별자치도가 강조해 온 “공직사회 활력 제고”라는 약속이 이번에는 반드시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공정과 성과, 그리고 사람 중심 혁신이야말로 전북 행정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다. 선언이 아니라 결과로 평가받는 행정, 말이 아니라 변화로 증명하는 행정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제는 실천으로 답해야 할 시간이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2월 03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오피니언
가장 많이본 뉴스
기획특집
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