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9-28 22:11:45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지면보다 빠른 뉴스
전자신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라매일
·17:00
··
·17:00
··
·17:00
··
·16:00
··
·16:00
··
뉴스 >

전북도 124개 신규 시책, ‘전시성’ 아닌 ‘민생 체감’이 우선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3월 04일
전북특별자치도가 2026년 7개 분야 124건의 신규·개편 시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경제·산업, 농업·축산·수산, 문화·체육·관광, 복지·건강·안전, 환경·산림, 건설·교통, 행정·도민 생활 등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이 정책들은 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전북형 발전 모델’을 정립하려는 도정의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 착수된 205억 원 규모의 대규모 조림 사업은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1,894ha에 446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야심 찬 프로젝트다. 탄소흡수원 확대, 미래 목재자원 확보, 산불 대응 기반 강화라는 명분 아래 첫 삽을 뜬 이번 사업은 환경 정책의 상징적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50세 이상 신중년 유연근무형 일자리 지원(기업당 월 40만 원), 1인 자영업자·농어업인 출산 시 90만 원 지원, 청년 예술인 창작활동비 연 900만 원(100명), 문화누리카드 지원금 15만 원 인상, 신혼부부·청년 전세자금 대출 이자 지원 확대(연 최대 150만 원), 전기차 전환지원금 130만 원 추가 등 민생 밀착형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 지급(순창·장수군 주민 월 15만 원)처럼 인구 소멸 대응책도 눈에 띈다. 이러한 시책들이 제대로 실행된다면 도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 정주 여건 개선에 실질적 기여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체감도’와 ‘실효성’에 있다. 전북자치도는 매년 수백 개 시책을 쏟아내지만, 현장 도민들의 반응은 여전히 “뭐가 달라졌는지 모르겠다”는 냉소적 평가가 주를 이룬다. 124건 중 상당수가 기존 사업의 명칭 변경이나 ‘재탕’ 성격을 띠고 있으며, 특정 계층·지역에 혜택이 쏠리는 생색내기식 정책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205억 원 조림 사업 역시 기후 대응이라는 대의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단순 나무 심기로 그치지 않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연계된 정교한 로드맵·성과 지표가 미흡하다면 예산 낭비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정책의 양적 팽창보다 도민이 피부로 느끼는 질적 변화가 핵심임을 도정은 명심해야 한다.
문제는 재정 건전성 악화다. 2026년 본예산은 10조 1,597억 원(전년 대비 3.21% 증가)으로 사상 처음 10조 원 시대를 열었지만, 증가율이 명목 성장률(4%)에 미치지 못하는 사실상 긴축 편성이다. 지방세(-1.3%)와 세외수입(-10.1%) 감소로 재원이 빠듯한 가운데, 최근 3년간 누적 채무가 6,600억 원을 넘어섰고 2026년에도 1,610억 원(지방채 500억 원 + 기금 차입 1,110억 원)을 차입해 예산을 메웠다. 재정자립도는 전국 최저 수준(약 23.5%)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빚을 내서 사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예산 1원 한 푼도 ‘적재적소’에 쓰여야 마땅하나, 여전히 대규모 축제·일회성 행사·치적 홍보성 예산이 스며들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이는 미래 세대에게 빚더미를 떠넘기는 무책임한 행태로 비칠 수밖에 없다.
양적 확대 중심의 행정 관성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 124개 시책 중 실효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선별적으로 정리하고, 고물가·고금리로 신음하는 소상공인·취약계층 지원, 청년 일자리·귀농·귀촌 유인책 등 민생 회복을 최우선으로 둬야 한다. 조림 사업 역시 단순 환경 보존을 넘어 산림 바이오·임산물 6차 산업화, 지역 관광 자원화 등으로 연결되는 구체적 성과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도민 참여형 모니터링과 투명한 예산 집행 공개도 필수다.
도민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숫자의 향연’이 아니다. 장바구니 물가 안정, 청년이 고향에 머무를 수 있는 일자리,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일상, 출산·육아 부담 완화 등 실질적 삶의 질 향상이다. 의회와 시민사회단체는 예산 집행 과정을 현미경처럼 감시하며 견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특별자치도’라는 이름이 허울이 되지 않으려면 정책의 중심에 ‘도민의 삶’이 놓여야 한다. 빚내어 추진하는 이 정책들이 도민 눈물을 닦아주는 ‘민생 백신’이 될지, 아니면 도정 덩치만 키우는 ‘허울뿐인 잔치’가 될지는 결국 행정의 진정성과 실행력에 달려 있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3월 04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기획특집
“사계절 내내 깨끗하게, 귀성객 맞이는 정성스레”  
추석 연휴, 군산에서 추억을 쌓다  
군산시, 전통시장 장보기로 풍성한 한가위 준비하세요  
벌초하러 고향 찾은 사람들, ‘파파실’에 웃음꽃 피다  
“약속을 실천으로” 강경남 정읍경찰서장 취임 100일  
환승 · 미식 · 공연… 익산역 원도심 소생 프로젝트  
김제시, 만성질환자 합병증 예방을 위한 지속 관리  
달빛·농악·명화 이어지는 정읍의 가을… 도시가 문화무대  
포토뉴스
박금숙 작가, ‘K-한지한류공헌혁신대상’ 수상
한지 작가 박금숙 대표가 35년간 이어온 한지 창작과 문화교류 활동을 인정받아 ‘2026 K-한지한류공헌혁신대상’을 수상했다.박 작가는 대한민 
완주 여행의 밤이 길어진다…‘완주나잇’ 26일 첫선
완주의 가을 여행이 해가 진 뒤에도 이어진다. 고택과 갤러리, 관광농원 등 지역의 특색 있는 공간에 공연과 전시를 결합한 야간관광 프로그램이  
사진으로 다시 보는 영화…고사동에서 할리우드까지
전주에서 독립영화부터 충무로 상업영화, 할리우드까지 영화와 사진의 관계를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전시가 열린다.전북문화관광재단 우수기획전시지원사업 
진안홍삼축제 관광객, 전주까지 발길 이었다
진안홍삼축제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전주 주요 관광지까지 이어졌다. 지역축제를 단일 행사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근 관광지와 묶 
전주 독립영화 5편, 헝가리 관객 만난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한국 독립영화들이 헝가리 관객을 만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25일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제19회 헝가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228. 501호 / mail: jlmi1400@hanmail.net
발행·편집인: 홍성일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