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9-29 04:21:2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지면보다 빠른 뉴스
전자신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라매일
·17:00
··
·17:00
··
·17:00
··
·16:00
··
·16:00
··
뉴스 > 기획

정성수의 시 감상 <억새꽃>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3월 05일
 
억새꽃 - 박향연

억새는 꽃이 아닌 줄 안다
마른 들판에서 산에서 은빛물결로 피어난다
갈대는 꽃이 아닌 줄 안다
물가에서 강가에서 노을처럼 물든다
어제는 물가에서 오늘은 빈 들에서
바람따라 흔들리며 피어나는 꽃

소리 낮춰 울음 삼키는 억새 끝내 소리를 내는 마른 갈대

시린 가을하늘 저 아득함 뒤로 바람이 불어오면
서걱서걱 샤르르샤르르 솨아악
말 못할 사연을 흘려 보낸다
밤의 가운데 짐승 소리만 울러퍼지고
억새는 숨을 죽인다
그리움이 알알이 맺히면
서로 쓰다듬고 부비고 끌어안는다
억새는 하얀 웃음꽃을 피우며 찬란한 아침을 맞는다






□ 작가의 말 □

무리지어 모여있던 명성산의 억새를 잊을 수가 없다. 하얀 솜털이 기대어 노래하는 모습에서 평온하고 화목함이 느껴졌다. 이대로 끝없이 걸어가면 서방정토가 펼쳐질까? 그 속을 걷는 나도 억새와 한 몸이 된다.
바람따라 흔들릴 때는 은빛 파도가 되고 은하수가 되어 빛난다. 비탈진 산 중턱에 하얀 억새 물결은 파도로 일렁이다가 눈꽃으로 피어난다. 우는 듯, 속삭이는 듯, 귀 기울이면 한 편의 전설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만의 밀어를…. 혼자 일 때보다 함께일 때 더 빛을 발하는 억새 군단의 동행이 아름답다. 유연하지만 쉽게 부러지지 않는 강인함, 가을의 성정을 닮았다. 억새는 하얀 그리움을 이고지고 품는다. 거품같이 일어 더하고 나눈다. 꽁꽁 얼어 거울 같은 강가에 서 있는 갈대 곁을 스치면 나도 덩달아 더 살고 싶은 욕망이 생겨난다. 마른 산등성 짐승 소리가 들리는 듯, 사그락 사그락 억새 바람 속을 걸으며 내 가는 길이 맞는지, 돌아보며 걷고 또 돌아보며 걷는다.
어떤 이는 억새풀이라 부르고 갈대풀이라고 부른다. 이왕이면 꽃으로 봐 주면 좋겠다. 억새꽃, 갈대꽃이 피면 가을이 더 깊어진다. 더 원숙해진다. 더 쓸쓸해진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3월 05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기획특집
“사계절 내내 깨끗하게, 귀성객 맞이는 정성스레”  
추석 연휴, 군산에서 추억을 쌓다  
군산시, 전통시장 장보기로 풍성한 한가위 준비하세요  
벌초하러 고향 찾은 사람들, ‘파파실’에 웃음꽃 피다  
“약속을 실천으로” 강경남 정읍경찰서장 취임 100일  
환승 · 미식 · 공연… 익산역 원도심 소생 프로젝트  
김제시, 만성질환자 합병증 예방을 위한 지속 관리  
달빛·농악·명화 이어지는 정읍의 가을… 도시가 문화무대  
포토뉴스
박금숙 작가, ‘K-한지한류공헌혁신대상’ 수상
한지 작가 박금숙 대표가 35년간 이어온 한지 창작과 문화교류 활동을 인정받아 ‘2026 K-한지한류공헌혁신대상’을 수상했다.박 작가는 대한민 
완주 여행의 밤이 길어진다…‘완주나잇’ 26일 첫선
완주의 가을 여행이 해가 진 뒤에도 이어진다. 고택과 갤러리, 관광농원 등 지역의 특색 있는 공간에 공연과 전시를 결합한 야간관광 프로그램이  
사진으로 다시 보는 영화…고사동에서 할리우드까지
전주에서 독립영화부터 충무로 상업영화, 할리우드까지 영화와 사진의 관계를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전시가 열린다.전북문화관광재단 우수기획전시지원사업 
진안홍삼축제 관광객, 전주까지 발길 이었다
진안홍삼축제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전주 주요 관광지까지 이어졌다. 지역축제를 단일 행사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근 관광지와 묶 
전주 독립영화 5편, 헝가리 관객 만난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한국 독립영화들이 헝가리 관객을 만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25일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제19회 헝가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228. 501호 / mail: jlmi1400@hanmail.net
발행·편집인: 홍성일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