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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국가 보물 지정


김성곤 기자 / 입력 : 2026년 03월 06일

임실군 신평면 소재 진구사지에 있는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 좌상>이 2026년 2월 26일 국가 보물로 지정 고시되었다. 진구사(珍丘寺)는 ????삼국유사????에 따르면, 고구려계 보덕화상(普德和尙)이 전주로 내려온 이후 그 제자 적멸(寂滅)과 의융(義融) 스님에 의해서 창건된 사찰로 알려져 있으며, 870년대 전후로 보물 <임실 진구사지 석등>, 도 유형문화유산 <중기사 철조여래좌상> 등과 함께 조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진구사는 조선 태종대 88개의 자복사(資福寺) 중 하나로 지정될 정도로 위상을 유지하였으며, 임실현 사찬읍지 ????운수지(雲水誌)????(1675ㆍ1730)는 조선 후기 석등, 석불, 철불 등이 그대로 절터에 있었다는 것이 확인되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 좌상>은 1977년 지방 유형문화유산 <중기사 연화좌대>로 지정되었으며, 2003년 <임실 용암리사지 석조비로자나불 좌상>, 2021년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 좌상>으로 이름이 고쳐졌으며 2014년 중기사에서 진구사지 경내 보호각으로 옮겨져 오늘에 이른다.

한편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비록 광배가 없고, 오른팔 일부가 유실되었으나 불좌상과 대좌가 완벽하게 남아있으며, 전체적으로 늘씬하고 균형잡힌 신체 비례와 옷주름 등 섬세한 조각 솜씨가 돋보이며, 팔각연화좌대 또한 면석부터 중대석, 상대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각과 문양을 새겨 넣어 의장성을 강조하였으며, 세부 표현력과 구성 등이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 하대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석조비로자나불상은 화엄종의 주불로서 형체가 없는 진리 그 자체의 법신불이자 깨달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통일신라시대 말기인 9세기 유행하던 선종에서 강조하는 불성(佛性)과 사상적으로 상통함에 따라 선종의 주존불로 수용, 봉안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고구려계 사찰에서 신라시대 선종사찰, 고려시대 조계종, 조선시대 교종인 중신종(中神宗)에 소속되는 등 시간이 변화함에 따라 각각의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영향을 주고 있는지 살필 수 있는 자료라는 점도 보물로 지정되는 가치 중에 하나로 판단하였다.


김성곤 기자 / 입력 : 2026년 03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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