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김제 통합, 도태를 막기 위한 마지막 결단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3월 09일
2026년 3월 9일, 전주시와 김제시의회가 '전주·김제 행정통합 추진'을 공동으로 선언하며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 완주·전주 통합이 무산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대안으로 제시된 이 논의는 단순한 지자체 재편이 아니라, 전북특별자치도의 생존과 도약을 위한 필사적 선택으로 봐야 한다. 이를 '선거용 쇼'나 정치적 계산으로 치부하는 것은 곤란하다. 오히려 도지사와 전주시장이 내건 과거 공약의 실패에 대한 무거운 책임 인식, 그리고 완주군민의 마음을 얻지 못한 깊은 반성에서 비롯된 절박한 대응으로 이해해야 한다. 완주·전주 통합이 좌초된 것은 지리적·경제적 연계성에도 불구하고 완주 주민들의 '흡수 통합'에 대한 강한 거부감 때문이었다. 전주는 인구·행정·경제 중심으로서 외연 확장이 절실했지만, 완주는 소멸 위기감과 정체성 상실 우려를 떨치지 못했다. 그 실패의 교훈을 되새기며 전주·김제 통합론이 제기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김제의 서해안과 새만금 간척지, 전주의 내륙 인프라·문화·행정 역량이 결합하면 '새만금 중심 해양도시'라는 새로운 명분이 생긴다. 현대차그룹 9조 투자, 현대로템 항공우주 기지 등 대형 프로젝트가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행정 경계를 넘어선 통합적 개발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무엇보다 이 논의의 배경에는 5극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로, 전국을 5개 초광역권(수도권·중부권·호남권·대경권·동남권)과 3개 특별자치도(강원·전북·제주)로 재편해 권역별 성장엔진을 육성하고 초광역 생활권(60분 생활권)을 구축하는 전략이다. 광주·전남, 대구·경북 등 초광역 통합이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전북은 홀로 '역차별' 프레임에 갇혀 예산·투자·인프라 유치에서 뒤처질 위기에 처했다. 전북특별자치도가 특별법으로 보장된 자치권을 실질적으로 행사하려면 최소한의 광역 기반이 필요하다. 전주·김제 통합은 인구 80만 규모의 거점도시를 만들어 국가 전략사업(새만금 국가산단·RE100 선도지역 등)의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5극3특 체제에서 전북의 입지를 강화하는 '브릿지' 역할을 할 수 있다. 통합은 전북 도태를 막기 위한 마음에서 나온 생존 전략이다. 수도권 집중과 지역산업 위기, 인구구조 급변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5극3특은 단순한 지방 살리기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지속적 성장과 잠재성장률 3% 달성, 비수도권 GRDP 50% 목표를 위한 국가적 대전환이다. 전북이 통합 없이 고립되면 성장엔진 육성·인재 유입·재정 우대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 도지사와 전주시장은 과거 통합 공약의 미실현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완주 주민의 반발을 반성하며 더 넓은 시야로 접근한 것이다. 이는 정치적 쇼가 아니라 도민 생존을 위한 대승적 결단의 출발점이다. 물론 추진 과정의 투명성과 주민 동의는 최우선 과제다. 김제 주민의 농업·해양 정체성 우려, 전주 주민의 '흡수' 논란을 무시하면 또 다른 갈등을 낳을 뿐이다. 전북도와 양 시는 즉각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주민 설명회·설문·토론회를 통해 찬반을 가려야 한다. 행정안전부 특별법 제정, 재정 지원 방안, 통합 후 행정·인사·재산 처리 로드맵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과거 완주 통합 실패처럼 '윗선 밀어붙이기'가 돼서는 안 된다. 전주·김제 통합은 전북의 마지막 기회 중 하나다. 5극3특 전략 속에서 전북이 더 도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절박한 마음이 핵심 동력이다. 정치권과 주민이 한마음으로 임할 때 '전북형 광역도시'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선언보다 합의, 계산보다 책임이 필요한 때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3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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