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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선운사 영산전, ‘보물’ 지정 예고… 조선 후기 건축의 정수 인정받아

- 2층 건물의 목재를 재활용한 ‘기록된 건축물’로서 가치 높아
박동현 기자 / 입력 : 2026년 04월 30일

고창군은 지역의 대표적 사찰 건축물인 ‘고창 선운사 영산전(高敞 禪雲寺 靈山殿)’이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 지정 보물로 지정 예고되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고창의 풍부한 문화유산 가치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쾌거로, 지역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창 선운사(高敞 禪雲寺)는 577년(백제 위덕왕 24)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선운사 영산전은 1474년(성종 5) 2층의 장륙전(丈六殿)으로 조성한 이후, 정유재란(1597)때 소실된 것을 1713년(숙종 39) 2층 각황전(覺皇殿)으로 재건하였으나, 1751년(영조 27) 화재로 다시 소실되어 이듬해 재건하였다.

 이후 1821년(순조 21)에 2층 각황전이 퇴락됨에 따라 단층의 영산전(靈山殿)*으로 개축하였다. 선운사 영산전은 이러한 변화과정에 대한 기록이 잘 남아 있고, 당시의 중층건물의 부재가 다수 남아있어 역사적 연구 가치가 높다.

고창 선운사 영산전은 앞면 5칸, 옆면 3칸 규모의 맞배지붕 건물로, 내부에는 높은 기둥(고주)을 세워 탁 트인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 건물 중앙에는 과거·현재·미래를 상징하는 삼세불을, 좌우에는 나한상을 모셔 부처님이 설법하던 웅장한 '영산회상'의 장면을 생생하게 재현해 예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지붕을 받치는 장식은 새의 날개 모양을 한 익공 양식인데, 보통은 장식 사이에 꽃 모양 조각(화반)을 넣어 꾸미지만 영산전은 화반 대신 그 빈 공간을 하얀 흙벽이 아닌 튼튼한 목재를 끼웠다. 이는 다른 사찰에서는 보기 드문 영산전만의 독창적인 특징이다. 

또한 1821년 당시 2층 건물을 단층으로 줄여 지으면서도 옛 중층 건물의 건축 기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건축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귀중한 보물이다.

김영식 고창군수 권한대행은 “선운사 영산전의 보물 지정 예고는 고창의 찬란한 불교 문화유산을 다시 한번 증명한 결과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보존 관리를 통해 소중한 국가유산의 가치를 국민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동현 기자 / 입력 : 2026년 04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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