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일자리 경고등…청년은 자영업으로, 3040은 떠났다
임금 올랐지만 취업자 5천명 감소…초단시간·고령 비정규직 그늘 짙어져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 입력 : 2026년 05월 17일
전주시 노동시장이 겉으로는 임금 상승과 정규직 확대라는 긍정적 지표를 보였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핵심 생산연령층 이탈과 청년층의 불안정한 자영업 증가, 초단시간 노동 확대라는 구조적 위험 신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주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가 2025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주시 노동시장은 양적·질적 측면에서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일자리 감소 속도다.
2025년 상반기 전주시 15세 이상 인구는 전년 동기 대비 4천 명 감소했지만 취업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은 5천 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인구 감소가 아니라 일자리 자체가 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고용률은 지난해 61.3%에서 올해 60.7%로 0.6%포인트 하락했고, 실업률은 2.5%에서 2.9%로 상승했다.
특히 같은 기간 군산과 익산이 제조업 회복세를 기반으로 고용지표를 개선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전주에서는 제조업 취업자가 4천 명 감소했고, 도소매·숙박음식업에서도 2천 명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전주의 산업 구조가 내수 침체 영향을 더 직접적으로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노동 여건 일부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임금은 월 312만3천 원으로 전북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10.6% 상승한 수치다. 주당 평균 노동시간도 38.4시간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30대와 40대의 비정규직 비중은 10%대로 전국 상위권 수준의 안정성을 유지했다.
하지만 세대별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지고 있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5천 명 증가했지만 이들 가운데 71.8%는 비정규직이었고, 절반이 넘는 55.3%는 최저임금 이하 임금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청년층 고용시장에서는 더욱 뚜렷한 변화가 나타났다.
29세 이하 청년층 1인 자영업자가 전년 대비 254.1% 급증한 것이다.
센터는 이를 두고 단순한 창업 증가가 아니라 배달과 플랫폼 노동 등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이 불가피하게 선택한 '생계형 자영업'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겉으로는 최저임금 미달 비율이 12.4%로 감소하며 개선된 듯 보였지만 또 다른 문제도 드러났다.
여성 초단시간 노동자 비중이 15.1% 증가한 것이다. 주 15시간 미만 노동자는 각종 사회보험과 법적 보호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어,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초단시간 고용을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전주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는 앞으로 중소 사업장 지원 강화와 청년 창업 실태 점검, 고령층 일자리 질 개선, 여성 초단시간 노동 보호 장치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번 분석은 단순히 고용지표 숫자의 변화가 아니라 전주 노동시장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지역경제 전반에 던지는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임금 상승’이라는 긍정적 지표 뒤에 가려진 취업자 감소와 노동시장 양극화가 앞으로 지역경제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  입력 : 2026년 0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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