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사 선거, 원팀론 vs 도민선택론 충돌
현대차 9조·새만금·민생·민주주의까지...이원택·김관영, 선거 막판 전면전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5월 18일
6·3 지방선거 전북도지사 선거가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집권여당과의 당·정 공조’와 ‘지역 독자성·도민 선택론’이 맞붙는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선거 초반 정책 경쟁 구도에서 출발했던 양측은 최근 현대차 9조 투자와 새만금 개발, 민생경제, 민주주의 가치 논쟁까지 의제를 확대하며 사실상 전북의 향후 발전 모델을 둘러싼 대결로 전선을 넓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 측은 “전북이 이재명 정부라는 역사적 기회를 맞았다”며 중앙정부와 집권여당, 대통령실까지 연결되는 ‘당·정·청 원팀론’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무소속 김관영 후보 측은 “정당 논리가 아닌 도민의 선택과 실질적 성과가 중요하다”며 현장 행정과 독자적 추진력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양측 공방의 중심에는 현대차그룹의 새만금 9조 원 투자 프로젝트가 자리하고 있다.
이원택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18일 논평을 통해 “현대차 9조 투자는 특정 개인이 만들어낸 사업이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의 결단과 정부 핵심 부처, 전북 정치권이 함께 움직인 국가 전략사업”이라고 규정했다.
이 후보 측은 “AI 데이터센터와 로봇산업, 수소, 재생에너지 등이 결합된 국가 균형발전 프로젝트인 만큼 투자협약 이후 실제 사업 추진에는 예산과 정책 지원, 국회 협력 등이 필수적”이라며 “당·정·청 원팀 체제가 아니면 사업 완성이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관영 후보 측은 “현대차 투자 유치는 민선 8기에서 이미 밑그림이 완성된 사업”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김 후보 선대위는 “김 후보가 현대차 핵심 관계자와 직접 접촉하며 새만금 투자 구상을 설득했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 구상과 맞물려 최종 성사된 것”이라며 “누구의 공이냐보다 누가 끝까지 책임지고 완성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맞섰다.
새만금을 둘러싼 해석도 엇갈렸다.
민주당은 새만금 개발의 속도와 국가사업 추진력 확보를 위해서는 집권세력과의 긴밀한 연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 후보 측은 “새만금을 선거 때마다 꺼내드는 정치권의 ‘희망고문’이 반복되고 있다”며 “새만금은 특정 정당의 선거 전략이 아니라 전북 미래의 생존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민생경제 분야 역시 주요 격전지로 떠올랐다.
김관영 후보는 이날 전북소상공인연합회 정책과제 전달식에 참석해 소상공인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김 후보는 △디지털 전환 지원 △온라인 유통 확대 △스마트상점 구축 △골목상권 활성화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늘 답은 현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원택 후보 역시 정책 참여형 선거 모델인 ‘도민주권참여위원회’를 확대 운영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도민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공약화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100건이 넘는 정책 제안이 접수됐고 상당수는 실제 공약 반영 절차를 밟고 있다.
이 후보는 “선거 이후에도 정책 결정 과정에 도민이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지층 결집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원택 후보는 최근 전북지역 기독교계 목회자들의 공개 지지를 이끌어낸 데 이어 전북지역 교수·연구자 300인의 지지 선언도 확보했다. 전북대와 우석대, 전주대, 군산대, 원광대 등 지역 대학 교수들이 참여한 이번 선언은 “국민소득 4만 달러, 도민소득 4만 달러 시대를 이재명 대통령과 이원택 후보가 함께 열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이를 두고 정책 역량과 미래 성장 전략에 대한 학계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반면 김관영 후보 측은 후원금 모금 사례를 공개하며 ‘도민 자발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 캠프는 후원금 계좌 개설 5일 만에 약 5억8000만 원이 모였다고 밝히며 “대부분 1~2만 원 수준의 소액 후원”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가 단순한 지방행정 책임자를 뽑는 수준을 넘어 전북 정치 지형 자체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은 집권여당 프리미엄과 중앙정부 협력 체계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고, 김관영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과 성과, 그리고 ‘무소속 돌풍’을 통해 맞서고 있다.
선거 막판으로 접어들수록 양측은 정책 경쟁보다 상호 공세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현대차 투자 성과 논쟁과 새만금 해석, 민주주의 가치 논쟁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결국 유권자들이 선택할 질문은 한 가지로 좁혀지고 있다.
전북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 중앙정부와의 강력한 연결고리인지, 아니면 정당을 뛰어넘는 독자적 추진력인지에 대한 판단이다.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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