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9-29 07:20:0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지면보다 빠른 뉴스
전자신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라매일
·17:00
··
·17:00
··
·17:00
··
·16:00
··
·16:00
··
뉴스 > 사설

외국인 계절근로자 ‘민간 브로커 사기’, 농도(農道) 흔드는 범죄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6월 16일
본격적인 농번기에 들어선 전북지역의 들녘이 극심한 일손 부족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 가운데 농가들의 절박한 심정을 파고든 ‘외국인 계절근로자 브로커 사기’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도내 일부 농촌 지역에서 외국인 계절근로자 송출 및 유입 과정에 은밀하게 개입한 무등록 민간 브로커가 이주노동자들에게 터무니없는 알선 수수료를 갈취한 사건이 발생했다. 심지어 이들을 다른 작업 현장으로 무단 이탈시키는 사기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는 농민들을 두 번 울리는 기만행위이자, 농정의 신뢰를 통째로 무너뜨린 중대한 범죄이다. 도내 전역이 극심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농사 자체를 지을 수 없는 구조적 한계에 봉착해 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1,000여 명에 달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유치해 농가 숨통을 틔웠고, 캄보디아 등 다국적 인력을 대거 확보해 농번기 적기 영농을 지원하는 성과를 냈다. 이처럼 정부와 지자체가 도입한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는 파탄 직전인 농촌 인력난을 해결할 유일한 생명선이 되고 있다. 그러나 행정 당국의 관리 역량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틈타 민간 브로커들이 송출국 현지와 도내 농촌 현장을 연결하며 ‘갑질’과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 전북 내 특정 시·군의 경우 외국 현지 도시와 직접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간에 낀 불법 브로커가 이주노동자들에게 "한국에 입국시켜 주겠다"라며 1인당 수백만 원에 달하는 무단 수수료를 갈취했다. 브로커에게 전 재산에 가까운 빚을 지고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들은 본전을 뽑기 위해 불법 체류를 감수하고서라도 임금이 더 높은 유흥업소나 건설 현장으로 입국 직후 무단 이탈하는 사태가 속출했다. 

도내 상당수 시·군은 외국 정부와의 MOU 체결 실적을 치적으로 홍보하는 데만 급급했을 뿐, 정작 이들이 입국한 이후 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었다는 것이다. 소수의 담당 공무원이 수백 명에서 수천 명에 이르는 외국인 인력 관리를 전담하다 보니 현장 실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결국 ‘인력 공급책’을 자처하는 민간 브로커들에게 현장 통제권을 암묵적으로 묵인해 준 꼴이 되었다. 이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인권 유린을 방조한 것과 다름없으며, '글로벌 생명경제 도시'를 표방하며 외국인 유치 선도지역을 자처하던 전북특별자치도의 행정 신뢰도에 스스로 먹칠을 한 처사다.

민간 브로커가 개입해 고혈을 짜내는 불법적인 알선 고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지자체가 외국 현지 정부와 직접 소통하고 인력을 직접 보증 및 매칭하는 '공공형 인력중개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하고 확대해야 마땅하다. 나아가 이주노동자들이 언어 장벽과 정보 부족으로 브로커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각 시·군 가족센터 및 지역 농협 등과 연계한 '이주노동자 인권 및 고충 상담 전용 핫라인'을 즉각 구축하는 일도 시급하다. 외국인 근로자는 이제 전북 농촌 경제를 지탱하는 대체 불가능한 필수 동반자다. 이들을 보호하는 것은 곧 우리 농민들의 생존권을 지키는 일과 직결된다. 보여주기식 수치 달성에만 급급했던 구태 행정에서 벗어나 이주노동자의 인권이 존중받고 농민들이 안심하고 땀 흘리는 깨끗하고, 투명한 농업 행정 생태계를 구축할 때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6월 16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기획특집
“사계절 내내 깨끗하게, 귀성객 맞이는 정성스레”  
추석 연휴, 군산에서 추억을 쌓다  
군산시, 전통시장 장보기로 풍성한 한가위 준비하세요  
벌초하러 고향 찾은 사람들, ‘파파실’에 웃음꽃 피다  
“약속을 실천으로” 강경남 정읍경찰서장 취임 100일  
환승 · 미식 · 공연… 익산역 원도심 소생 프로젝트  
김제시, 만성질환자 합병증 예방을 위한 지속 관리  
달빛·농악·명화 이어지는 정읍의 가을… 도시가 문화무대  
포토뉴스
박금숙 작가, ‘K-한지한류공헌혁신대상’ 수상
한지 작가 박금숙 대표가 35년간 이어온 한지 창작과 문화교류 활동을 인정받아 ‘2026 K-한지한류공헌혁신대상’을 수상했다.박 작가는 대한민 
완주 여행의 밤이 길어진다…‘완주나잇’ 26일 첫선
완주의 가을 여행이 해가 진 뒤에도 이어진다. 고택과 갤러리, 관광농원 등 지역의 특색 있는 공간에 공연과 전시를 결합한 야간관광 프로그램이  
사진으로 다시 보는 영화…고사동에서 할리우드까지
전주에서 독립영화부터 충무로 상업영화, 할리우드까지 영화와 사진의 관계를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전시가 열린다.전북문화관광재단 우수기획전시지원사업 
진안홍삼축제 관광객, 전주까지 발길 이었다
진안홍삼축제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전주 주요 관광지까지 이어졌다. 지역축제를 단일 행사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근 관광지와 묶 
전주 독립영화 5편, 헝가리 관객 만난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한국 독립영화들이 헝가리 관객을 만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25일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제19회 헝가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228. 501호 / mail: jlmi1400@hanmail.net
발행·편집인: 홍성일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