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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발적 발전’, 전북형 신산업 실과 맺어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6월 30일
이원택 호의 민선 9기 전북특별자치도가 오늘 첫발을 내딛는다. 6.3 지방선거에서 도민들의 선택에 따라 새로운 4년의 도정 이정표로 세워졌다. 더불어 낙후의 악순환을 끊어내고 전북의 자존심을 새로 세우려는 14개 시·군 자치단체장, 그리고 지방의회가 동시 출범한다.
그러나 민선 9기는 전북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거대한 대외적 도전 과제들과 산재하다. 지금 전북의 큰 문제는 ‘전북 패싱’의 고착화다. 최근 정부와 대기업이 추진하는 대규모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논의에서 전북이 철저히 배제된 채 광주·전남 위주로 투자가 쏠린 것이 단편적인 예다. 이름만 ‘호남권’일 뿐 실상은 전북을 지웠다.
광주·전남만의 실리를 챙기는 ‘호남 내 소외’가 또다시 재현됐다. 정부의 초광역 메가시티 정책 기조 속에서 전북은 늘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들러리로 전락하곤 했다. 대기업 유치라는 외부 의존형 성장 공식에만 매달리다가는 중앙정부의 예산 가위질과 논리에 밀려 전북의 자리가 영영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광주·전남이 통합론을 무기로 거대 경제권을 선점하고 있다. 전북만의 독자적인 생존력과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원택 지사가 핵심 도정 가치로 내건 ‘내발적 발전 전략’은 시의적절하다. 반도체 배제 위기를 돌파할 강력한 열쇠이다.
외부의 시선과 시혜적 투자에만 기대던 구태에서 벗어나, 전북이 가진 내부의 자산과 독창적인 잠재력을 극대화하여 자생적 성장 구조를 짜야 한다. 그 핵심 전초기지가 바로 새만금이다. 전북은 새만금의 광활한 부지와 세계적 수준의 풍부한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독점적으로 쥐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재생에너지 연금 도시’ 구축과 전북형 스타 기업 100개 육성은 전북의 기초체력을 바꿀 핵심 동력이다. 남들이 다하는 산업 분야보다 전북이 가장 잘할 수 있고 대체 불가능한 신산업 생태계를 선제적으로 완성해야 한다.
외부 자본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도는 경제 바퀴를 만드는 것이 내발적 발전의 본질이다. 특히 ‘피지컬 AI 밸리’의 성공적 안착은 전북형 독자 생존의 가시적 시험대가 될 것이다. 가상 세계에 머무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AI를 넘어, 농업·제조업·모빌리티 등 실물 산업에 인공지능을 이식하는 ‘피지컬 AI’는 전북의 기존 강점과 완벽하게 결합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다. 자타공인 농정 전문가인 이 지사의 역량을 살려 전북의 뿌리인 농생명 바이오산업과 푸드테크를 AI와 융합하고, 새만금의 자율주행·탄소·수소 산업 벨트를 고도화해야 한다. 전통 산업에 첨단 기술을 입혀 고부가가치화하는 전략이야말로 반도체 패싱을 무력화할 최고의 복안이다.
전북이 독자적인 경제 주권을 확보하고 실익을 챙기기 위해서는 지역 정치권의 초당적 공조와 강력한 협치 체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갈라진 도민 사회의 갈등을 하루빨리 치유하고 오직 '전북 이익'이라는 기치 아래 똘똘 뭉쳐야 한다. 이원택 지사는 도민들의 엄중한 명령을 받들어, 정치권과 14개 시·군 단체장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대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 속에서 내년도 국가 예산을 사수하고 대형 국책사업을 확보하는 일에는 전북 정치권 전체가 오직 도민의 민생만을 바라보며 강력한 협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첫날부터 신발 끈을 동여매고 중앙부처와 산업 현장을 종횡무진 누비며 실리를 챙기는 실용주의 행정으로 무장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 패싱의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전북만의 독자 생존 구조를 짜고, 170만 도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강인하고 영민한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도민의 신뢰는 거창한 취임사보다 오직 가시적인 성과와 지표로만 증명될 수 있음을 한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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