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분노, 축구협회 해체 수준으로 대수술해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7월 02일
신영규 전북수필과비평작가회의 회장 본지 객원논설위원
한국 축구가 절망의 늪에 빠졌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후반 치명적인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비기기만 해도 32강 자력 진출이 가능했으나 뼈아픈 실점을 허용했다. 다른 조 경기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으나, 28일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을 3-1로 제압하면서 최종 탈락이 확정됐다. 한국 축구의 몰락 앞에 전 국민과 축구팬들은 성난 사자처럼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경기 내내 보여준 무전술과 소극적이고 무기력한 태도에 절망한 것이다. 국민의 염원을 짓밟은 이번 ‘남아공 참사’는 단순한 패배를 넘어 한국 축구의 구조적 붕괴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무능한 지도자의 전술 부재가 낳은 예견된 결과다. 홍명보 감독은 이제 축구계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는 어떤 전술이나 전략도 내놓지 못했고 상대 분석도, 경기의 방향성도 제시하지 못했다. 감독의 전술 부재 속에서 선수들은 갈팡질팡했고 조직적 압박이나 세밀한 패스워크는 실종됐다. 세계적인 스타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를 보유하고도 자멸했다. 그라운드 위 선수들의 태도도 문제였다. 악착같이 뛰려는 투지와 적극성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원인은 대한축구협회(KFA)의 고질적인 행정·기술적 병폐에 있다. 학연과 인맥으로 얽힌 파벌주의가 공정성을 해치고 있다. 확고한 철학과 장기적 안목 없는 국내 감독 선임 관행은 본선 무대의 전술적 파산으로 이어졌다. 성적과 입시, 프로 진출이라는 단기 성과에만 급급한 협회 행정은 장기적 비전을 상실했다. 패스 하나에 메시지를 담는 세밀한 기술과 축구계 발전을 위한 헌신이 사라진 것은 이러한 구조적 병폐가 낳은 필연적 결과다. 반면 F조에 속해 있는 일본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스웨덴과 비기며 조 2위로 32강 진출을 확정했다. 일본 축구의 도약은 우리의 민낯을 더욱 부끄럽게 만든다. 이제는 일본에 완벽히 역전당했다는 사실을 겸허히 인정해야 한다. 일본은 5세부터 21세까지 촘촘한 연령별 육성 프로그램을 정착시켰다. 요행이나 개인기에 기대지 않고, 정교한 시스템 속에서 철저히 인재를 길러낸다. 해묵은 자존심을 내려놓고 일본의 체계적 시스템을 절실하게 배워야 한다. 이 병폐를 과감히 개혁하지 않고는 한국 축구는 단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 이 거대한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대한축구협회 해체 수준의 전면적인 체질 개선과 대개혁이 시급하다. 첫째, 인맥 중심의 카르텔을 완전히 청산해야 한다. 특정 학연과 파벌이 주도하는 행정 독점 체제를 타파하지 않고는 미래가 없다.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기술위원회와 전력강화위원회의 독립성을 철저히 보장하여, 사적 인연이 아닌 능력 중심의 축구 생태계를 시급히 복원해야 한다. 둘째, 외부 간섭이 없는 독립적 대표팀을 만들어야 한다. 세계 축구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확고한 철학을 지닌 외국인 명장 감독을 영입해야 한다. 선임 과정부터 객관적 기준을 적용하고 선수 선발과 팀 운용 전권을 확실히 보장하여, 협회 고위층의 입김으로부터 감독과 선수단을 보호해야 한다. 셋째, 전주기적 육성 시스템 정착을 위해 축구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 단기 승리와 대학 입시에 목매는 아마추어 축구 구조를 과감히 뜯어고치고, 초등학교부터 성인 국가대표까지 일관된 철학을 공유하도록 유기적 연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 기업, 축구협회가 협력하여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해야 한다. 유소년 전문 지도자 처우를 개선하고, 선진국 수준의 훈련 여건을 마련하며, 과학적 데이터 분석 장비와 유망주 해외 연수 프로그램에 예산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제 한국 축구는 임시방편식 땜질로 버틸 수 없는 임계점에 도달했다. 축구협회는 지금 당장 국민의 매서운 분노를 직시하고, 정신을 바짝 차려 뼈를 깎는 인적·구조적 대수술에 임해야 한다. 무너진 그라운드 위에서 태극마크의 자긍심을 다시 세우려면 기본부터 다시 쌓아야 한다. 과감한 쇄신과 재정 투자가 동시에 이루어질 때, 비로소 대한민국 축구는 진정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7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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