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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 콘텐츠 내실화로 ‘머무는 관광’ 완성해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7월 05일
전주 한옥마을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야간관광 특화도시’ 사업을 통해 하반기 본격적인 야간 경제 활성화 시동을 건다. 연간 1,50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밤에도 매력적인 전북의 미를 선보이겠다는 취지다. 이번 사업이 안착하면 낮에만 북적이던 한옥마을이 밤에도 살아 숨 쉬는 경제 중심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하지만 화려한 경관 조명이나 단순한 야간 개장 확대만으로는 외지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아 둘 수 없다. 뜬구름 잡기식 전시 행정을 걷어내고, 지갑을 열게 만들 독창적인 콘텐츠의 실과(實果)를 맺는 내실화가 시급한 시점이다.
그동안 전주 한옥마을은 명성에 비해 ‘스쳐 지나가는 관광지’라는 고질적인 한계에 직면해 왔다. 낮 시간대에는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지만, 해가 지고 나면 급격히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며 주변 상권까지 동반 침체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었다. 전주에서 소비와 숙박이 이루어지지 않고 인근 대도시나 수도권으로 당일치기 귀환하는 구조는 전북 관광 산업 고도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역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야간관광 특화도시의 본질은 단순히 골목길을 밝히는 조명 설치가 아니다. 관광객들이 기꺼이 전주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소비하게 만드는 ‘체류형 경제 생태계’의 복원이다. 관광객의 발길을 야간까지 붙잡아 두기 위해서는 전북 고유의 문화 자산을 활용한 차별화된 야간 연희 콘텐츠 상설화가 핵심이다. 전주 천변과 한옥 골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야간 마당놀이, 한옥 야간 연희극, 전주만의 소리와 가락이 어우러진 미디어파사드 공연 등 야간에만 체험할 수 있는 독보적인 볼거리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전주의 전통 음식과 야시장을 연계한 밤샘 먹거리 투어 고도화도 필수다. 남들이 다 하는 천편일률적인 야간 마켓이나 대중음악 공연을 답습한다면 예산만 낭비한 채 반짝 효과에 그치고 말 것이다. 오직 전주에서만 보고, 듣고, 맛볼 수 있는 야간 경제 킬러 콘텐츠가 지면과 현장을 채워야 한다. 나아가 공간의 확장성과 과감한 규제 완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한옥마을이라는 좁은 틀에만 갇혀 있어서는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렵다. 인근 서학동 예술마을, 남부시장 청년몰, 객리단길까지 안전하게 걸으며 야간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야간 보행 벨트’를 촘촘히 구축해야 한다. 이를 가로막는 야간 영업 제한이나 소음 규제, 차량 통제 등 낡은 행정 규제들은 과감히 완화하거나 전북특별자치도법 특례를 적극 활용해 걷어내야 마땅하다. 주민들의 정주 환경을 보호하면서도 상권의 활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영민하고 세련된 상생 거버넌스를 첫 주부터 가동해야 한다. 한옥마을 야간관광 특화도시 성공 여부가 전북 전체 관광 산업의 성패를 가를 중대 분수령임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전주가 머무는 관광의 중심축으로 우뚝 설 때, 고창, 부안, 무주 등 도내 시·군으로 관광객이 유입되는 낙수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는 인구 감소 시대에 전북이 살아남기 위한 ‘생활인구 유입’ 전략과도 맥을 같이 한다. 치밀한 마스터플랜과 현장 중심의 실행력으로 전주 한옥마을의 밤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창조적 경제 영토로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7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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