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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완주 통합 논의, 소모적 갈등 접고 ‘상생 협력’으로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7월 08일
전주·완주 행정통합 논의가 사실상 종착점에 이르렀다.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주민 공감대 없는 통합은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힌데 이어, 그간 통합 논의의 중심에 섰던 안호영 국회의원마저 “통합 절차를 조속히 종결해야 한다”며 공식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수년간 전북 지역사회를 극심한 반목과 혼란으로 몰아넣었던 최대 현안이 정치적 추진 동력을 완전히 상실하면서, 행정 구역 통합 논의는 당분간 수면 아래로 깊숙이 가라앉을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이 주민 뜻을 받들어 결단을 내린 만큼, 이제는 해묵은 갈등을 털어내고 새로운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할 때다.
전주와 완주의 통합은 오랜 기간 전북의 경쟁력을 높일 메가시티 전략의 일환으로 꼽혀왔다.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이라는 거대한 위기 앞에서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단일한 경제 생활권을 구축해 대외적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취지 자체는 분명히 긍정적이었다. 전북의 거점 도시로서 전주가 가진 도시 인프라와 완주가 가진 넓은 부지 및 산업적 잠재력이 결합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존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주민들의 정서적 공감대 형성과 세밀한 이해관계 조정이 아쉬웠다. 행정 통합의 명분만 앞세운 채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군민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지역 간·주민 간 불신과 감정의 골만 심화시키는 부작용을 낳았다. 특히 지난 제9회 지방선거 과정에서 표심을 잡기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쟁점화되면서, 피로감과 분열의 상처는 극에 달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인 안호영 의원이 완주군민을 향해 충분히 설명해 드리지 못해 갈등과 혼란을 키웠다고 진심으로 사과하며, 행정안전부에 정부 차원의 절차 종결을 공식 요청한 것은 늦었지만 책임 있는 선택이다.
행정구역의 통합은 정치인들의 치적 쌓기나 관공서의 행정 편의를 위해 강제로 추진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삶의 터전을 공유하는 주민들의 주권적 동의와 자발적 합의가 담보되지 않는 통합은 오히려 행정적 혼란을 가중하고, 예산의 낭비와 메우기 힘든 정서적 분열만 증폭시킬 뿐이다. 이제 전북 정치권과 전주·완주는 과거의 소모적 논쟁에서 벗어나 실리적이고 내실 있는 ‘기능적 협력 모델’로 패러다임을 완전히 전환해야 한다. 행정 구역이라는 껍데기를 합치는 것에 집착하기보다는, 두 지역이 각자 가진 고유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면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상호 보완적 연대가 훨씬 실속 있는 대안이다.
전주는 배후 도시로서의 교육, 문화, 관광,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의 중심 기능을 더욱 견고히 다져야 한다. 반면 완주는 수소 특화 국가산단을 필두로 한 첨단 미래 산업과 탄탄한 농생명 바이오 생태계, 그리고 청정 산림 자원을 활용한 정주 여건 개선에 집중해야 마땅하다. 통합 논의의 종결을 결코 지역 발전의 후퇴나 좌절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전북의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도민들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 내발적 발전 전략으로 나아가는 소중한 전환점이다.
지금 전북 앞에는 새만금 피지컬 AI 밸리 조성, 이차전지 및 수소 신산업의 안착, K-푸드 세계화, 기후 이변에 따른 농가 구제, 그리고 청년 인구 유출 방지 등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생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눈앞의 가시적인 경제 활성화와 민생 안정에 도정 역량을 총집중하는 것이야말로 도민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실용 정치’의 본습이다. 정치권의 종결 선언으로 전주·완주 통합이라는 긴 터널은 일단락되었다. 전북은 더 이상 과거의 갈등에 발목 잡혀 미래로 나아갈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 도민 모두가 공감하고 실질적인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상생 발전의 대도약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7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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