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아이들을 삼키는 유령, ‘청소년 마약’을 막으려면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7월 08일
이지민 김제경찰서 경무과 경무계 경위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를 가장 가슴 아프게 하고, 동시에 큰 충격을 안겨준 뉴스를 꼽으라면 단연 ‘청소년 마약’ 관련 소식이다. 과거에는 마약이라고 하면 특정 계층이나 유흥가 주변의 먼 나라 이야기로만 치부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의 마약 범죄는 우리 아이들이 매일 등하교하는 길목, 그리고 손에서 놓지 않는 스마트폰 화면 속까지 깊숙이 침투해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전체 마약 사범 중 10대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눈에 띄게 급증하고 있다. 더 이상 ‘일부 비행 청소년’의 일탈로 치부할 수 없는 위험 수위에 도달한 것이다. 김제경찰서 역시 일선 현장에서 이러한 변화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우리 지역의 미래인 청소년들을 지키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우리 아이들이 이토록 쉽게 마약의 덫에 걸려드는 것일까? 가장 큰 원인은 디지털 환경의 변화와 마약에 대한 낮아진 심리적 장벽에 있다. 지금의 청소년들은 SNS나 다크웹, 익명 채팅 앱을 태어날 때부터 능숙하게 다뤄온 세대다. 이들은 호기심에 검색 몇 번만으로도 마약 판매 광고에 노출되며, 가상자산이나 무통장 입금을 통해 비대면으로 손쉽게 약물을 구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교묘한 마케팅이다. 마약 유통 세력은 ‘집중력이 좋아지는 약’, ‘살이 빠지는 약’, ‘기분이 좋아지는 허브’ 등 자극적이고 무해해 보이는 용어로 아이들을 현혹한다. 마약이라는 거부감 없이 호기심이나 외모 가꾸기, 학업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접근했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중독의 늪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청소년기는 뇌 발달이 완성되지 않은 시기이기에 중독에 훨씬 취약하며, 그 파괴력은 성인의 몇 배에 달한다. 이 무서운 유령 같은 범죄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정과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의 삼각 편대가 단단하게 구축되어야 한다. 첫째, 가정에서의 세심한 관찰과 대화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평소와 다르게 감정 기복이 극심해지거나, 수면 패턴이 완전히 망가지거나, 출처를 알 수 없는 택배나 물건이 자주 온다면 한 번쯤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칭찬과 비난 대신, 아이의 스트레스와 고민에 귀를 기울이는 대화가 예방의 첫걸음이다. 둘째, 학교에서의 실질적인 예방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 단순히 “마약은 나쁜 것이다”라는 식의 형식적인 교육을 넘어, SNS를 통한 구매 유혹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교묘하게 위장된 약물의 위험성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사례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경찰을 비롯한 지역사회의 촘촘한 안전망과 단속이 병행되어야 한다. 우리 김제경찰서는 청소년 대상 마약 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하게 수사하는 동시에, 학교전담경찰관(SPO)을 중심으로 관내 학교들을 직접 찾아가 특별 예방 교육을 집중 전개하고 있다. 또한 학부모 및 지역 시민단체와 협력하여 유해 환경 순찰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마약은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할지라도, 끝은 개인의 영혼과 한 가정을 철저히 파괴하는 ‘파멸의 길’이다.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다. 우리 아이들이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평생을 후회 속에 살지 않도록, 이제는 어른들이 먼저 손을 내밀고 단호한 방어벽을 쳐주어야 할 때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우리 김제경찰서는 앞으로도 김제의 모든 청소년이 마약이라는 검은 유혹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울타리가 될 것을 약속한다. 시민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7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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