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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폭탄, ‘선제적 주거·돌봄 안전망’ 급선무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7월 14일
전북특별자치도 전역이 숨 막히는 가마솥더위와 연일 사투를 벌이고 있다. 기상청의 폭염특보가 도내 14개 시·군 전역으로 확대된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평년을 웃도는 불볕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거나 발생 우려가 최고조에 달했다.
특히 폭염은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고리인 독거노인과 거동 불편자, 노숙인 등 취약 노약자층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다. 벌써부터 도내 온열질환자 중 고령층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사후 행정은 안 된다’는 엄중한 경고와 같다. 취약계층의 생명과 직결된 폭염 안전 관리에 도정과 시·군의 모든 행정 역량을 즉각 결집해야 한다.
지방소멸과 초고령화의 그늘이 짙은 전북의 농어촌 지역은 폭염 재난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논과 밭, 비닐하우스에서 홀로 작업하다가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고령 농민들의 안타까운 사고가 매년 되풀이되는 이유다. 도심의 쪽방촌이나 노후 주택에 거주하는 취약계층 역시 가혹하리만치 무더운 여름을 온몸으로 버텨내고 있다. 고물가 여파로 부과될 역대급 전기요금 폭탄이 무서워 에어컨이 있어도 켜지 못하고, 선풍기 한 대에 의지해 밤새 잠을 설치는 이들에게 폭염은 단순한 날씨의 변화가 아니라 생존을 위협하는 사회적 재난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의 강도와 빈도가 매년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강해지고 있는 만큼, 지자체의 대응 패러다임 역시 ‘사후 구호’에서 ‘선제적 수호’로 완전히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우선 일선 시군은 취약 노약자들을 위한 ‘물리적·인적 돌봄 안전망’을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촘촘하게 짜야 한다. 도내 곳곳에 지정된 무더위 쉼터의 에어컨 작동 여부와 편의시설을 오늘 당장 전수 점검하고, 야간이나 주말에도 독거노인들이 눈치 보지 않고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 시간을 탄력적으로 연장해야 한다.
생활지원사와 자율방재단, 이·통장으로 구성된 ‘취약계층 전담 마크반’을 가동해 매일 안부를 확인하고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밀착형 돌봄 시스템 작동이 시급하다. 폭염이 극에 달하는 오후 시간대에는 고령 농민들의 야외 작업을 강제 제한하거나 현장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순찰을 강화하는 강력한 현장 행정이 수반되어야 한다. 더불어 폭염을 경제적 불평등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실질적인 재정적 지원책을 과감히 집어넣어야 한다.
지자체는 예비비나 재난관리기금을 신속히 편성하여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냉방비 지원금 지급 범위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 냉방 기기가 없거나 노후화된 가구에는 고효율 냉방 장치를 긴급 보급하는 조치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돈이 없어 에어컨을 켜지 못하고 온열질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도민이 단 한 명도 나오지 않도록 촘촘한 ‘에너지 복지 댐’을 쌓는 것이 복지 행정의 출발점이다.
폭염은 소리 없는 재난이다. 사회적 약자에게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잔인하게 찾아오는 불평등한 재해다. 전북특별자치도를 비롯한 일선 시군과 정치권은 국가예산 확보와 거대 담론에 매몰되어 정작 도민들의 머리 위로 쏟아지는 불볕더위 속 민생의 비명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지자체의 존재 이유는 위기 순간에 가장 약한 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데 있다.
취약계층의 주거 환경과 무더위 현장을 직접 발로 뛰어야 한다. 철저한 사전 대비와 신속한 현장 대응으로 이번 여름 전북에서 단 한 건의 안타까운 폭염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 총력전을 펼쳐 보여야 한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7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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