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폭염’, 에너지 빈곤층 살릴 긴급 구호 필요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8월 09일
기후 붕괴로 치닫는 가마솥 폭염이 전북지역을 집어삼키고 있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초열대야 현상이 수주째 이어지며 기상 관측 이래 가장 혹독한 여름을 기록 중이다. 이제 폭염은 도민의 생명권을 위협하는 엄연한 ‘자연재해’이자 국가적 ‘재난’이다. 이러한 국면에서 쪽방촌과 노후 주택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등 ‘에너지 빈곤층’의 삶은 사투의 현장으로 변했다. 치솟는 전기료가 무서워 선풍기 한 대조차 마음 놓고 켜지 못한 채 밤새 찜통방에서 고통을 견뎌내고 있다. 극한 폭염은 사회적 불평등을 가장 잔인하게 파고드는 복지 재난이다. 전북도와 14개 시군은 이들을 살려낼 긴급 구호 재원을 즉각 현장에 투입해야 한다. 현재 전북의 고령화율과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는 기후위기 대응력이 전무한 취약계층의 두께가 두껍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 등의 조사에 따르면 소득에서 광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서는 '에너지 빈곤 가구'의 비율은 낙후 지역일수록 압도적으로 높다. 매출과 소득은 제자리인데 전기요금이 인상되면서 저소득층에게 에어컨은 '그림의 떡'으로 전락했다. 주말 사이 도내 응급실로 이송된 온열질환자 중 많은 이가 집 안에서 더위를 버티다 쓰러진 고령층이라는 사실은 현재의 폭염 대책이 가정 내 방어벽을 전혀 만들지 못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재난은 늘 약자에게 가장 가혹하게 찾아온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가 내놓은 에너지 바우처 지원책이 과연 실효성이 있었는지 냉정하게 복기해야 한다. 현재 지급되는 하절기 바우처는 현실의 살인적인 물가와 가파른 전기료 상승분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임시방편이다. 더욱이 신청 절차가 복잡해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농어촌 독거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등 정작 가장 손길이 필요한 이들이 지원 대상에서 누락되는 사각지대도 고착화되어 있다. 선제적으로 도 차원의 재난기금과 예비비를 매칭 투입하여 ‘에너지 취약계층 긴급 구호 대책’을 즉각 전면 발동해야 한다. 정부의 추가 지원이나 예산 편성 지침만을 수동적으로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다. 도내 취약계층과 독거노인 가구를 전수조사로 발굴하여 가구당 최소 10만 원 이상의 긴급 냉방비를 현금이나 지역화폐로 즉시 지급하는 과감한 행정적 결단이 필요하다. 돈 걱정 없이 에어컨을 마음 놓고 켜고 숨을 쉴 수 있는 '금융적 방파제'를 지자체가 직접 쌓아주어야 한다. 이와 함께 노후 주거지의 밀착 방역과 폭염 상시 순찰 체계를 촘촘히 재정비해야 한다. 경로당 무더위쉼터의 냉방비 지원금 지급 여부를 매일 점검하고, 에어컨 고장 시 즉각 수리할 수 있는 '긴급 기동수리반'을 시군별로 가동해야 한다. 아울러 생활지원사와 사회복지사, 자치경찰이 연계하여 거동이 불편한 고위험군 가구를 매일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로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등 인적 안전망의 밀도를 대폭 높여야 한다. 기술과 예산의 한계를 사람의 온기와 헌신으로 메우는 정교한 복지 그물망이 시급한 시점이다. 민생에는 연습이 없고, 취약계층의 고독사는 지역 소멸의 직행열차다. 당장 오늘 밤 더위 속에 숨이 막혀 피눈물을 흘리는 이들의 절박한 생존권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진정으로 도민의 생명을 책임지는 따뜻한 행정을 펼치고자 한다면, 지금 당장 모든 역량과 예산 우선순위를 폭염 취약계층 구호에 올인해야 한다. 소중한 도민의 생명이 더위 속에 스러지고 난 뒤의 사후약방문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더 늦기 전에 에너지 빈곤층을 살릴 강력하고 촘촘한 복지 방방파제를 쌓아 올리는 일에 도정의 모든 결단력을 보여주어야 마땅하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8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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