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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시문학 <푸르름의 그늘 아래>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8월 09일
푸르름의 그늘 아래 - 전명숙

한겨울 앙상했던 가지가
꺾여나간 자리에 잎이 돋는다

새움,
움이 터 자란 싹이 키가 커져
가지가 되어 뻗어 나간다.
어떤 나무는 꺾인 가지가 땅에
꽂혀 뿌리를 내린다는데

푸르름,
누가 덜 나고 누가 더 나고
무슨 상관이 있던가
한낮의 볕과 비 오는 오후가 지나면
모두가 지닌 푸름이
서로의 그림자 위에 겹쳐질 뿐인데
더운 바람을 받아 흔들린다
더 짙어지는 것은 푸르름이 아니라
잠시 서로를 비추는 시간
우리는 결국
한 그루의 숲에서
각자의 그늘을 만들며
서로의 빛이 된다.






<시작 노트>

이 시는 겨울의 상처와 단절처럼 보이는 순간 속에서도 다시 자라나는 자연의 생명력을 통해 인간 존재의 회복과 성장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꺾인 가지가 다시 뿌리를 내리는 자연의 순환처럼, 삶의 결핍과 상실 또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음을 드러낸다. ‘푸르름’은 단순한 색이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넘어 함께 존재하는 시간과 관계의 은유로 확장되며, 결국 인간은 각자의 자리에서 자라면서도 서로의 빛이 되는 존재임을 성찰하는 데서 출발한 시다.

<전명숙 약력>

강원도 정선 출생.
시인, 평론가, 제천 세명고등학교 교사.
『포스터모던』(평론, 2025)
오탁번, 이창식 시인의 평론으로 등단.
충청북도시인협회. 제천문인협회 회원.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8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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