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가뭄 ‘심각’…저수지 바닥 드러내고 농업용수 마른다
도내 저수율 38.5% 평년 절반 수준…9개 시·군 가뭄 관리단계 일부 저수지 10% 아래 추락…제한급수·퇴수 재활용까지 총동원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8월 11일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강수량 부족으로 전북지역 농업용 저수지가 빠르게 말라가면서 농촌지역에 가뭄 비상이 걸렸다.
도내 평균 저수율이 40%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일부 저수지는 10% 안팎까지 내려가 사실상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벼 생육에 물 공급이 중요한 시기와 맞물리면서 가뭄이 장기화할 경우 농작물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1일 농업용수 관련 기관 등의 자료를 종합하면 도내 저수율은 38.5%로 평년의 5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역별 상황도 심상치 않다. 정읍과 임실은 농업가뭄 ‘경계’ 단계에 들어갔고 남원·완주·고창은 ‘주의’, 김제·무주·장수·부안은 ‘관심’ 단계로 관리되고 있다.
전북 14개 시·군 가운데 9개 시·군이 농업가뭄 관리단계에 포함될 정도로 물 부족 현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 상황에서도 가뭄의 심각성이 확인된다.
지난 6일 기준 도내 401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42%로 평년보다 19%포인트 낮았다. 올해 누적 강수량도 548㎜에 그쳐 평년 794㎜의 69%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일부 저수지는 농업용수 공급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수위가 내려갔다.
최근 집계에서 무진장지역 공정저수지의 저수율은 9.9%로 10% 선마저 무너졌다. 남원 마곡저수지는 11.3%, 수송저수지는 16.6%까지 떨어졌으며 도내에서 저수율이 30%를 밑도는 저수지만 16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완주지역 농업용수의 핵심 수원인 대아수계도 비상이 걸렸다.
11일 현재 대아저수지 저수율은 24.5%에 불과하다. 경천저수지는 47.11%, 동상저수지는 58.71%로 대아수계 전체 저수 상황도 평년의 61.2% 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아수계는 완주뿐 아니라 인근 지역 농경지에도 영향을 미치는 주요 농업용수원인 만큼 가뭄이 장기화할 경우 물 관리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수계별 용수 배분과 용·배수로 손실 최소화, 단계별 용수 공급 방안까지 검토되고 있다.
임실지역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성수면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34.7%로 평년의 44.1% 수준까지 떨어졌다. 농업가뭄 ‘경계’ 단계에 들어가면서 이미 제한급수가 시작됐다.
현장에서는 부족한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간이 양수기를 설치하고 기존 관정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한 차례 사용한 물을 다시 끌어올리는 퇴수 재활용까지 동원하고 있다.
남원에서도 물 확보를 위한 비상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가뭄이 심각한 수송·마곡저수지 주변에서는 하류로 흘러나간 물을 양수기로 끌어올려 농업용수로 다시 사용하는 방안과 배수로 퇴수를 재활용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다.
현재 전북지역 가뭄은 전체적인 기상가뭄보다 농업용수 부족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1년 누적 강수량만 놓고 보면 1,136.4㎜로 평년의 85.3% 수준이지만 농업용 저수지에 확보된 물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업 현장에서는 앞으로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벼를 비롯해 밭작물과 과수 등의 생육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저수율이 낮은 지역부터 농업용수 공급 여건이 더욱 악화될 경우 제한급수 확대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송효철 기자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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