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축제, ‘체류형 친환경 생태계’ 구축해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8월 19일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 시기에는 전북 전역이 축제의 열기로 들썩인다. 전북의 전통과 가치를 담은 전주한지문화축제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대표 농경 문화 축제인 김제지평선축제, 근대 역사의 숨결을 걷는 군산시간여행축제, 천만 송이 향기로 도심을 물들일 익산천만송이국화축제, 그리고 청정 자연의 가치를 증명하는 무주반딧불축제 등 전북을 대표하는 메가 이벤트들이 이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각 지자체와 축제 조직위원회가 손님맞이 관광 인프라를 정비하고, 축제장 주변의 바가지요금 점검 등 사전 현장 관리에 만전을 기할 때다. 그러나 매년 반복되는 축제 준비 과정에서 우리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단순히 몇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는지, 축제 기간에 얼마의 매출을 올렸는지와 같은 ‘단기적 흥행 지표’에만 매몰되어서는 전북 관광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전북의 축제들은 화려한 연예인 초청 공연과 획일화된 먹거리 장터 위주로 운영되며,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일회성 소모적 행사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이제는 축제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전북만의 독창적인 문화유산을 내실화하고 관광 체질을 완전히 개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먼저 선행할 과제는 축제의 온기가 지역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으로 고스란히 흘러 들어갈 수 있도록 유기적인 연계 체계를 구축하는 일이다. 축제장 내부에만 갇힌 소비는 축제 기획사나 일부 외지 야시장 업자의 주머니만 채울 뿐, 정작 지역 경제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축제 입장권을 지역 사랑 상품권으로 환급해 주어 주변 전통시장과 상가에서 쓰이도록 유도하거나, 지역 소상공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로컬 마켓을 축제 핵심 동선에 배치하는 등 상생의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관광객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안겨주는 고질적인 바가지요금 문제 역시 단순한 단속에 그쳐서는 안 된다. 상인들과의 자발적 가격 정찰제 협약과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만 전북 관광의 브랜드 가치를 지킬 수 있다. 아울러 전 세계적인 화두인 ‘친환경·탄소중립 운영’은 이제 축제의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다. 수십만 명이 다녀간 축제장 뒷골목에 무분별하게 쌓이는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쓰레기는 지역 환경을 파괴하고 전북의 청정 이미지를 훼손하는 주범이다. 이미 올해 30주년을 맞은 무주반딧불축제 등이 다회용기 사용 전면 확대와 철저한 폐기물 감축을 선언하며 친환경 축제 생태계 조성을 예고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이러한 시도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도내 모든 가을 축제장에 다회용기 순환 체계를 의무화하고 친환경 소재 소모품 도입을 확대하는 등 ‘쓰레기 없는 청정 축제’의 표준 모델을 전북이 선제적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나아가 축제를 발판 삼아 스쳐 지나가는 당일치기 관광이 아닌, 머무르며 즐기는 ‘글로벌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다져 나아가야 한다. 군산의 근대문화유산 거점이나 익산의 백제 역사 유적, 무주의 덕유산 국립공원 등 각 시군이 가진 독보적인 자원을 축제 콘텐츠와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한다. 야간 관광 프로그램 활성화, 지역 고택 및 템플스테이를 연계한 체류형 패키지 상품의 적극적인 개발도 필요하다. 여행객이 전북에 하루 더 묵으며 소비할 때 지역의 숙박업, 외식업, 문화예술계 전반이 비로소 활력을 얻고 자생적인 관광 생태계가 완성된다. 다가오는 가을, 전북의 축제들이 단순한 지역 행사가 아니라, 글로벌 체류형 문화 관광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기를 기대한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8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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