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제 ‘엇갈린 회복’…수출·생산 늘었지만 건설·소비 급랭
2분기 수출 18.9% 증가·서비스업 생산 2.4% 늘어 건설수주 65.4% 급감·소매판매 2.4% 감소…물가 3.4% 상승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 입력 : 2026년 08월 19일
올해 2분기 전북경제가 수출과 생산을 중심으로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건설과 내수 부진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경기 회복의 온기가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고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도 동반 증가한 반면 건설수주는 60% 넘게 급감했다. 소비 역시 감소세로 돌아선 데다 생활물가 상승폭도 확대되면서 산업과 내수경기 사이의 온도차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19일 호남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호남권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전북지역 광공업 생산은 기계장비 등의 생산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부동산 등을 중심으로 2.4% 늘었다.
생산지표가 개선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졌던 부진에서 벗어나는 신호로 읽힌다. 실제 전북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2분기 1.1%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4분기에는 6.4%, 올해 1분기에는 5.6% 감소했지만 2분기 들어 1.1% 증가로 전환했다.
지역경제의 또 다른 버팀목은 수출이었다. 전북의 2분기 수출은 은 등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보다 18.9% 늘었다. 호남권 전체 수출 증가율 22.9%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광주의 2.5%보다는 크게 높았다. 전남은 선박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32.9% 증가했다.
문제는 내수와 건설이다.
전북지역 소매판매는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 등의 판매 감소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줄었다. 생산과 수출 증가가 실제 지역 소비 회복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 체감경기와 지표경기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건설경기 침체는 더욱 두드러졌다. 2분기 전북지역 건설수주는 건축과 토목공사가 모두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65.4% 급감했다. 같은 기간 광주가 333.4%, 전남이 114.1% 증가하면서 호남권 전체 건설수주가 39.1% 늘어난 것과 정반대 흐름이다.
전북 건설경기의 변동 폭도 커지고 있다. 건설수주는 지난해 2분기 109.4%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4분기 84.7%, 올해 1분기에도 74.7% 증가했지만 2분기 들어 65.4% 감소로 급반전했다. 지난해 대규모 수주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향후 지역 건설투자와 관련 산업에 미칠 영향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가 부담도 커졌다. 2분기 전북 소비자물가는 교통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상승했다. 상품물가는 3.8%, 서비스물가는 2.9% 각각 올랐으며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생활물가지수는 4.1% 상승했다. 특히 생활물가 상승률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면서 가계의 체감 부담은 통계상 물가 수준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
고용지표는 상대적으로 개선됐다. 전북 고용률은 60세 이상과 15~29세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보다 0.7%포인트 상승했고 실업률은 0.3%포인트 하락했다. 호남권에서 광주는 고용률이 0.8%포인트, 전북은 0.7%포인트 상승한 반면 전남은 0.3%포인트 하락했다.
인구 문제는 여전히 지역경제의 부담으로 남았다. 2분기 전북에서는 전입보다 전출이 많아 279명이 순유출됐다. 특히 20대에서만 1천56명이 빠져나갔고 30대도 199명 순유출되면서 청년층의 지역 이탈 현상이 이어졌다.
전체적으로 보면 2분기 전북경제는 수출 18.9% 증가와 광공업 생산 1.1%, 서비스업 생산 2.4% 증가라는 회복 신호와 함께 건설수주 65.4% 감소, 소매판매 2.4% 감소라는 부진이 동시에 나타났다. 여기에 소비자물가가 3.4%, 생활물가가 4.1% 상승하면서 가계가 체감하는 경기 여건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수출과 생산에서 시작된 회복 흐름이 건설투자와 소비 등 내수 부문으로 얼마나 확산하느냐가 하반기 전북경제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건설수주 급감이 일시적인 기저효과에 그칠지 실제 건설투자 위축으로 이어질지, 수출 증가가 지역 기업의 투자와 고용 확대로 연결될지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  입력 : 2026년 08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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