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전원 남원은 당위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8월 20일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둘러싼 물밑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제2차 국립의전원 설립준비위원회를 열고 입지 결정과 설계·건축 계획을 다룰 ‘기반시설 전문위원회’를 가동했다. 정부가 2029년 개교를 목표로 정한 만큼, 향후 수개월간 펼쳐질 입지 다툼은 전북의 지역 의료 운명을 가를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국립의전원은 마땅히 그 시작점이었던 남원에 둥지를 틀어야 한다. 전북이 내세우는 남원 유치의 명분과 역사적 당위성은 그 어느 지역보다 확고하다. 국립의전원 설립의 본질은 수도권에 또 하나의 엘리트 의과대학을 추가하거나 특정 지역에 선심성 선거 공약을 얹어주는 차원이 아니다. 극심한 지역 간 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응급실 뺑뺑이와 소아과 대란으로 대변되는 의료 취약지역에서 헌신할 공공의료 인력을 국가가 직접 책임지고 양성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고려하면 국립의전원은 지난 2018년 서남대 의대 폐교 이후 극심한 의료 인력 공백과 경제적 타격을 감내하며 국가 공공의료 정책의 결단을 기다려온 남원으로 와야 함이 지극히 타당하다. 그럼에도 보건복지부는 의료계의 눈치를 보며 차일피일 결정을 미뤘고, 국회 역시 거대 양당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표 계산에 밀려 관련 법안을 캐비닛 속에 방치해 왔다. 정부와 국회가 무책임한 직무유기를 거듭하는 사이 남원시민을 비롯한 전북도민들은 웅급의료 사각지대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버텨야 했다. 이제 뒤늦게 설립준비위원회를 가동한 만큼 정부는 더 이상 정치적 역학관계나 타 지역의 뒤늦은 숟가락 얹기식 유치 경쟁에 휘둘려 본질을 흐려서도, 결정을 유예해서도 안 된다. 정부와 국회가 명심해야 할 점은 단순히 학교 건물의 외형이 아니다. 국립의전원의 성패는 까다로운 의학교육 평가인증 기준을 충족할 ‘교육·임상실습·수련의 지역 완결성’을 어떻게 구축하느냐에 달려있다. 만약 타 지역 일각의 주장처럼 학교 간판과 강의실만 형식적으로 지방에 두고, 핵심적인 임상 교육과 인턴·레지던트 수련은 수도권 대형병원에 위탁하는 구조가 된다면 청년 의사들은 수련 기간 동안 수도권에 안주해 버릴 것이 자명하다. 이는 결국 무늬만 지역 의대를 낳을 뿐, 지역 필수·공공의료 인력 확보라는 국립의전원의 당초 설립 취지를 전면으로 훼손하고 국가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 된다. 따라서 보건복지부와 설립준비위원회는 입지 선정 단계에서부터 교육과 수련이 지역 내에서 온전히 완결될 수 있는 준비된 지역을 최우선으로 선택해야 한다. 남원시는 오랜 기간 부지를 매입하고 교육 여건을 검토하는 등 전국에서 가장 내실 있게 국립의전원 유치를 준비해 온 유일한 지역이다. 전북자치도와 남원시 역시 단순히 과거의 약속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도내 국립대병원 및 지방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들과의 유기적인 연계 실습 체계를 구체적으로 다듬어 정부에 제시해야 한다. 오랜 준비 기간이라는 '명분'에 실질적으로 가동 가능한 '교육·수련 인프라 구축 방안'이라는 '실리'를 결합해 정부와 의료계의 까다로운 기준을 압도해야 한다. 국립의전원 남원 유치는 전북의 무너진 필수의료 안전망을 재건하고 농어촌 지역 소멸을 막을 마지막 보루이자 생명선이다. 국회는 소모적인 정쟁을 멈추고 관련 입법 조치를 신속히 마무리해 힘을 보태야 하며, 보건복지부는 오직 공공의료 확충이라는 대의명분만을 잣대로 삼아 흔들림 없이 남원 지정을 결단해야 한다. 전북자치도 또한 도의회, 지역 정치권은 물론 의료계와 학계, 도민 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범도민적 총력 공조 체계를 더욱 공고히 가동해야 할 때다. 모든 도정 역량을 총집중해 정부의 논의 단계마다 철저하게 대응함으로써, 국립의전원이 반드시 남원에 뿌리내려 대한민국 공공의료 혁신의 성공적인 표준 모델이 되도록 전력투구해야 한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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