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1000억 ‘벤처 투자판’ 깔렸다…지역성장펀드 출범
모태펀드 600억에 지자체·현대차·금융권 등 17개 기관 참여 9월 자펀드 출자 본격화…최종 1800억원 규모 투자재원 조성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8월 20일
전북의 창업·벤처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1000억원대 지역 투자 플랫폼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출범했다. 수도권에 집중된 벤처투자 자금을 지역으로 끌어들이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전북 기업의 자금 조달 통로를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전북특별자치도 등은 20일 라한호텔 전주에서 ‘전북 지역성장펀드’ 결성식을 열고 본격적인 펀드 운용에 들어갔다.
지역성장펀드는 정부 모태펀드와 지방정부, 지역 금융기관·기업·대학 등이 공동으로 자금을 조성한 뒤 자펀드를 통해 지역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정부가 비수도권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추진하는 사업으로 전북이 전국 제1호 펀드 출범 지역이 됐다.
전북 지역성장펀드는 당초 목표였던 1000억원을 넘어 운용사 출자금 등을 포함해 1036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이 가운데 모태펀드가 600억원을 출자하고 전북도와 익산·김제·정읍시를 비롯해 전북은행, 농협은행, 하나은행, 현대자동차그룹, 비나텍, 원광대학교 등 모두 17개 기관이 참여했다.
특히 지방정부뿐 아니라 지역 금융권과 대학, 기업에 현대자동차그룹 등 민간 자본까지 가세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공공재원에 의존했던 기존 지역 창업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 투자자금까지 끌어들여 지역 안에서 기업의 성장자금을 공급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실제 펀드 규모는 여기서 더 커진다. 전북 지역성장펀드는 한국벤처투자와 지방정부, 주요 출자자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통해 투자 분야를 확정한 뒤 오는 9월부터 자펀드 출자사업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총 18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성패는 1800억원의 투자자금이 실제 전북 기업의 성장으로 얼마나 연결되느냐에 달렸다. 그동안 지역 창업기업들은 일정 단계 이상 성장하면 수도권 투자사를 찾아 나서거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번 펀드가 지역 유망기업을 발굴해 후속 투자까지 연결하는 구조로 자리 잡을 경우 전북 벤처생태계의 고질적인 투자 부족 문제를 완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날 결성식에 이어 전북 유망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와 투자상담도 진행됐다. 초기창업기업과 도약기업이 투자사 앞에서 사업성과 성장 가능성을 설명했으며, 지역기업 25개사와 투자사 10개사 간 일대일 투자 상담도 이뤄졌다.
정부는 올해 전북을 비롯해 대경권과 서남권, 대전, 울산 등 5개 지역에서 모두 4500억원 규모의 지역성장펀드를 조성하고 향후 5년 동안 전국 비수도권에 2조원 이상의 모펀드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제1차관은 “전북 지역성장펀드는 지역의 대학과 은행, 선배기업, 도민의 뜻이 모여 출범하는 전북의 첫 투자 플랫폼”이라며 “전북 펀드를 시작으로 지역성장펀드를 차질 없이 조성해 벤처·스타트업을 지역의 성장엔진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이강호 기자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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