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치전투 434주년…전북서 호국영령 넋 기려
완주·진안과 공동 추도식…참전 선열 후손 등 200여명 참석 임진왜란 호남 방어 분수령 재조명…미래세대 역사교육도 확대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8월 20일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전주 진격을 저지하며 호남 방어의 중요한 전환점이 됐던 웅치전투의 의미를 되새기는 추도식이 전북에서 열렸다.
전북특별자치도는 20일 도청 공연장에서 완주군, 진안군과 함께 ‘임진왜란 웅치전투 승전기념 추도식’을 갖고 전투 과정에서 희생된 관군과 의병 등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올해로 434주년을 맞은 웅치전투는 임진왜란 초기인 1592년 전라도로 진격하던 왜군과 조선 관군·의병이 현재 완주와 진안의 경계인 웅치 일대에서 벌인 전투다.
당시 왜군은 전주성을 장악하기 위해 웅치를 넘어 진격했지만 정담과 황진, 황박 등이 이끄는 조선군이 치열하게 맞섰다. 조선군은 전투 과정에서 상당한 희생을 치렀지만 왜군의 진격에 타격을 입히고 전주 진입을 늦추면서 호남을 지켜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웅치전투는 이치전투와 함께 임진왜란 초기 호남 방어의 대표적인 전투로 꼽힌다. 곡창지대였던 전라도가 왜군의 수중에 넘어가는 것을 막으면서 이후 조선군의 전쟁 수행과 군량 확보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이날 추도식에는 이원택 전북자치도지사와 유희태 완주군수, 전춘성 진안군수를 비롯해 정담·황진·황박 장군과 정엽 종사관 등 웅치전투 참전 선열 후손, 지역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웅치전투의 역사적 의미를 다룬 JTV전주방송 다큐멘터리 ‘웅치’ 영상 시청을 시작으로 추도사와 추모 편지 낭독, 헌화와 묵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문화예술을 통한 추모 무대도 이어졌다. 크로스오버 예술집단 국은예에트(etre)가 식전 공연을 맡았으며,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은 대금독주 ‘청성곡·춤산조’와 살풀이춤을 통해 전투에서 희생된 선열들의 넋을 기렸다.
올해는 웅치전투의 의미를 미래세대에 전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강화됐다. 처음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그림그리기 대회를 마련했으며 이날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됐다. 초등학생 대표 2명은 직접 작성한 추모 편지를 낭독하며 선열들의 희생을 되새겼다.
행사장 주변에는 웅치전투 관련 사진과 기념물 전시, 포토존 등도 마련해 추도식을 찾은 시민들이 당시의 역사와 전투의 의미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전북도는 웅치전투가 완주와 진안이라는 특정 지역의 역사를 넘어 임진왜란 당시 호남을 지켜낸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라는 점에서 관련 유산의 보존과 활용,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한 역사교육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원택 전북자치도지사는 “1592년 웅치고개에서 관군과 의병은 수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왜군의 진격을 늦춰 호남을 지켜냈다”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낸 호남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고 그 뜻을 미래세대까지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웅치전투의 역사적 가치를 보다 체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완주군·진안군 등 관련 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전적지와 관련 유산을 연계한 역사문화 콘텐츠 발굴에도 나설 계획이다. 단순한 추모행사를 넘어 웅치전투를 전북의 대표적인 호국 역사자원으로 자리매김시키고 교육과 문화·관광 분야까지 활용 범위를 넓혀간다는 구상이다./송효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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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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