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제조업·수출 동반 반등…실물경제 회복 신호 뚜렷
자동차·화학제품 생산 증가 견인…6월 수출 20.3% 늘어 소비 부진·설비투자 위축은 부담…건설 선행지표 개선 속 미분양 증가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 입력 : 2026년 08월 23일
전북지역 경제가 제조업 생산과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자동차와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생산이 크게 늘어난 데다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지역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다만 대형소매점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설비투자 관련 지표도 부진해 생산과 수출의 개선 흐름이 내수 전반으로 확산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최근 전북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전북지역 제조업 생산은 전년 같은 달보다 7.9% 증가했다. 계절조정지수 기준으로도 전월보다 4.5% 상승했다.
특히 자동차와 화학제품이 생산 회복을 이끌었다. 자동차 생산은 전년 동월보다 14.7% 증가했고 화학제품도 6.5% 늘었다. 5월 전북 제조업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0.7% 감소했던 점을 감안하면 한 달 만에 비교적 큰 폭의 반등에 성공한 셈이다.
생산 증가와 함께 출하도 개선됐다. 6월 제조업 출하는 전년 같은 달보다 5.1% 증가했고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월보다 4.2% 늘었다. 제조업 재고는 전년 동월 대비 11.2% 감소했으며 재고율은 130.7%로 전월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생산 증가가 단순한 재고 누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제조업 흐름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수출 역시 전북 경제 회복을 뒷받침했다. 6월 전북지역 수출액은 6억5천만 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월보다 20.3% 증가했다. 수입은 4억9천만 달러로 5.8% 증가했으며 무역수지는 1억6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정밀화학원료 수출이 38.8% 증가했고 농약 및 의약품도 8.2% 늘면서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농기계는 21.7%, 동제품은 19.6% 감소하는 등 업종별 온도 차는 이어졌다.
건설 부문에서도 일부 선행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 6월 건축착공면적은 전년 같은 달보다 36.1% 증가했고 건축허가면적은 96.3% 급증했다. 특히 5월 착공면적이 67.4%, 허가면적이 20.8% 각각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반등 폭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6월 말 전북지역 미분양주택은 1천852호로 전월 1천694호보다 158호 증가했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같은 기간 1천243호에서 1천177호로 66호 줄었다.
지역 소비는 제조업과 수출의 회복 흐름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6월 대형소매점 판매는 전년 같은 달보다 15.0% 감소했으며 대형마트 판매는 23.3%나 줄었다. 반면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15.0% 증가해 소비 부문에서도 품목별 차이가 컸다.
기업들의 투자심리 역시 아직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6월 기계류 수입액은 6천32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1% 감소했고 제조업 설비투자실행 BSI는 96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생산 확대가 본격적인 기업 투자로 연결되는지가 지역 경기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고용시장에서는 전체 취업자가 늘었지만 산업별 차이가 나타났다. 6월 취업자 수는 100만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6천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64.6%로 0.3%포인트 상승했고 실업률은 2.0%로 0.2%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제조업 취업자는 1만6천명, 농림어업은 1만8천명 감소한 반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는 3만2천명, 건설업은 1만명 증가했다.
물가 부담도 지역경제의 변수로 남았다. 7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3.3% 상승했다. 6월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전월보다 각각 0.2%, 0.21% 올랐다.
전북 경제는 제조업 생산과 수출, 건설 선행지표가 동시에 개선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소비 부진과 설비투자 위축, 제조업 고용 감소 등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수출·생산 중심의 회복세가 내수와 투자, 고용으로 얼마나 확산될지가 하반기 지역경제 흐름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  입력 : 2026년 0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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