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서리 예측하고 도금고 이자까지…전북 행정현장 바꾼다
농장별 서리예측 정확도 91.8%…민방위 경보 분석 수개월서 수십 분으로 AI 자금운용으로 연 16억원 추가 수익…현장 아이디어 행정 성과로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8월 24일
전북특별자치도 공직자들이 인공지능(AI)과 현장 아이디어를 활용해 농작물 피해를 줄이고 재난 대응시간을 단축하는가 하면 도금고에서 연간 16억원의 추가 수익까지 만들어내면서 행정의 변화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전북도는 24일 ‘2026년 하반기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열고 농업과 재난안전, 재정 등 행정 현장에서 기존 업무방식을 개선한 5건을 우수사례로 선정했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농업기술원의 ‘AI 기반 농장별 서리예측 서비스’다. 전국 최초로 농장 단위까지 서리 발생 가능성을 최대 3일 전에 예측해 위험지역과 대응방법을 농업인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예측 정확도는 91.8%까지 끌어올렸다.
서리는 같은 지역에서도 지형과 기상 여건에 따라 농장별 피해가 달라 사전 대응이 쉽지 않았다. AI를 활용해 농장 단위 예측이 가능해지면서 농민들이 방상팬이나 미세살수 등 피해 예방조치를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재난 현장에도 AI가 투입됐다. 안전정책과 직원들은 별도 예산을 들이지 않고 민방위 사이렌이 실제 어느 지역까지 들리는지를 분석하는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기존 수개월이 걸리던 가청권 분석을 수십 분으로 줄였고 외부 용역 등에 들어갈 수천만원의 예산도 아꼈다.
도금고의 ‘잠자는 돈’을 활용한 사례는 직접적인 세입 확대로 이어졌다. 행정정보과와 회계과는 별도 외주 없이 ‘JB:GAIN’을 개발해 일자별 세입·세출과 잔액을 분석하고 향후 자금 규모를 예측하도록 했다. 이를 토대로 정기예금 운용을 최적화하면서 기존보다 35% 이상, 연간 약 16억원의 추가 이자수익을 확보했다.
소방 현장에서는 고속도로 구조·구급 출동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우회시간을 줄였다. 새만금고속도로의 간이 진출입로와 회차로 정보를 소방 GIS에 반영해 사고 발생 시 가장 가까운 경로로 소방차가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최대 15.91㎞, 약 18분의 출동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라질 위기에 놓였던 완주 토종 재래생강을 지키는 연구도 우수사례에 이름을 올렸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재래생강의 특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중국산 종자와 구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보급해 종자주권 확보와 재배면적 회복, 농가소득 향상을 뒷받침했다.
이번 사례들의 공통점은 대규모 예산이나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대신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를 기술과 아이디어로 풀었다는 데 있다. 특히 AI가 단순한 행정업무 보조를 넘어 농업 피해 예방과 재난안전, 지방재정 운용까지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전북도는 선정 사례를 14개 시군과 공공기관에 공유하고 수상 공무원에게 근무성적평정 가점과 특별휴가, 성과상여금 최고등급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조윤정 전북도 인구청년정책과장은 “현장의 문제를 세심하게 살피고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해법을 찾아낸 성과”라며 “공직자들의 아이디어가 도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행정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송효철 기자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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