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미래 먹거리, 국가예산부터 한발 앞서 뛴다
2028~2029년 신규사업 조기 발굴…7대 SEED 프로젝트 속도전 공공기관 이전·빈집 활용·화재 피해 지원 등 민생 현안도 점검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8월 24일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민선 9기 초반부터 미래산업과 국가예산을 전면에 내걸었다. 당장 내년도 예산 확보에 머물지 않고 2028~2029년 국가사업을 미리 발굴하고 정부의 첨단산업 전략과 전북의 강점을 연결해 새로운 성장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 지사는 24일 도청에서 실·국장과 산하기관장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간부회의를 열고 2027년 국가예산 확보와 미래 성장동력 육성, 제2차 공공기관 이전, 민생 현안 등을 집중 점검했다.
이날 가장 강조된 것은 국가예산 대응의 속도다. 2027년 정부 예산안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간 상황에서 정부안과 향후 국회 심의에 대응하는 동시에 2028~2029년 신규사업까지 지금부터 발굴하라는 주문이 떨어졌다.
정부 정책이 확정된 뒤 사업을 끼워 넣는 방식으로는 대형 국책사업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3대 메가 프로젝트와 7대 SEED 프로젝트, 미래대응기금 등을 민선 9기 공약과 연결해 국가사업으로 구체화하는 작업도 본격화한다.
정부가 미래 전략기술로 내세운 7대 SEED는 SMR·핵융합, 재생에너지, 양자, 우주·항공, 첨단바이오, 핵심광물 및 소재·부품·장비 등 향후 국가 산업경쟁력을 좌우할 분야를 포괄한다.
전북은 이 가운데 재생에너지와 첨단바이오, 첨단 공급망 분야 등을 새만금과 자동차·농기계·건설기계, 농생명·식품 등 기존 산업기반과 연결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AI와 로봇 등 첨단기술을 제조와 농업, 식품·물류 현장에 접목해 전북을 기술 실증과 산업화의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 지사는 “향후 10~20년 뒤 전북의 미래는 첨단기술을 얼마나 선점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전북이 경쟁력을 갖춘 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정책을 실제 투자와 일자리로 연결하기 위한 기업 유치도 속도를 낸다. 도내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동시에 산업 생태계를 이끌 앵커기업과 전북 이전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투자에 필요한 지원책도 선제적으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역시 민선 9기 핵심 과제로 다뤄졌다. 전북은 국민연금공단을 중심으로 한 금융산업과 농촌진흥청·국가식품클러스터 등 농생명 기반에 미래산업을 연결해 기관 유치 논리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농협중앙회를 비롯해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한국산업은행, 한식진흥원 등 주요 기관을 유치 대상으로 놓고 대응하고 있다. 단순히 기관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금융·농생명·첨단산업의 부족한 기능을 채워 산업 생태계를 완성하는 방향이다.
이 지사는 “제2차 공공기관 이전은 지역 균형발전과 전북의 성장 기반을 확충할 중요한 과제”라며 “기관별 기능과 전북의 강점을 연결한 유치 논리를 구체화하고 정치권과 긴밀히 협력해 전북의 몫을 확실히 챙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생 현안도 함께 점검했다. 농촌 빈집은 귀농·귀촌인의 주거공간으로, 도심 빈집은 청년과 문화예술인의 창작·거주 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단순 철거에서 벗어난 지역별 활용모델 마련을 지시했다.
최근 발생한 전주 농수산물도매시장 화재와 관련해서는 피해 상인들의 조속한 생업 복귀를 위한 지원책과 재발 방지대책을 주문했다. 중증장애인 생산품과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의 공공기관 우선구매도 확대해 안정적인 판로 확보로 연결할 것을 당부했다.
이 지사는 “미래 성장동력을 선점하기 위한 준비와 국가예산 확보에 한발 앞서 대응하는 동시에 도민 생활과 직결된 민생 현안도 놓쳐서는 안 된다”며 “각 실·국과 산하기관이 속도감 있게 추진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결국 민선 9기 초반 전북도의 전략은 ‘선점’에 맞춰지고 있다. 국가예산은 2~3년 앞서 사업을 준비하고, 미래산업은 정부 정책과 전북의 산업기반을 미리 연결하며, 공공기관 이전도 기능과 산업을 묶은 논리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선제 대응이 실제 국가예산과 기업 투자, 공공기관 유치 성과로 이어질지가 민선 9기 전북도정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송효철 기자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8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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