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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금융시장에서 기업대출은 크게 줄어든 반면 가계대출은 증가폭을 키우면서 자금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특히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큰 폭으로 감소해 지역 기업들의 투자와 자금 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6년 6월 중 전북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6월 도내 금융기관 전체 여신은 전월보다 407억원 감소했다. 지난 5월 3279억원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예금은행 여신은 5월 395억원 증가에서 6월 967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여신도 같은 기간 2885억원 증가에서 560억원 증가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6월 말 기준 전북지역 금융기관의 전체 여신 잔액은 74조3143억원에 달했다.
무엇보다 기업대출의 위축이 전체 여신 감소를 이끌었다. 도내 금융기관 기업대출은 5월 699억원 증가했지만 6월에는 1788억원 감소했다. 반면 가계대출은 540억원 증가에서 1287억원 증가로 증가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6월 말 기업대출 잔액은 42조9273억원으로 전체 여신의 57.8%, 가계대출은 26조1892억원으로 35.2%를 차지했다.
특히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예금은행 기업대출은 5월 342억원 증가에서 6월 1867억원 감소로 전환됐다. 대기업 대출은 680억원 증가했지만 중소기업 대출이 2547억원이나 줄면서 전체 기업대출을 끌어내렸다. 지역경제의 상당 부분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떠받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 자금 흐름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반대로 가계 쪽에서는 대출 증가세가 강해졌다.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5월 146억원 증가에서 6월 887억원 증가로 확대됐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5월 389억원 감소했지만 6월에는 582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6월 말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2조7054억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조8949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은행권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기업대출 증가액은 5월 356억원에서 6월 79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반면 가계대출은 394억원에서 400억원으로 소폭 확대됐다. 특히 비은행권 중소기업 대출은 5월 415억원 증가에서 6월 66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시중 자금의 움직임도 여전히 불안정하다. 전북지역 금융기관 수신은 6월 7015억원 감소했다. 5월 2조8439억원 감소와 비교하면 감소폭은 크게 줄었지만 두 달 연속 금융기관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흐름은 이어졌다. 예금은행 수신은 5392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수신은 1623억원 각각 감소했다.
예금은행의 경우 6월 예금이 5476억원 감소했다. 시장성 수신은 84억원 증가했지만 예금 감소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 예대율은 5월 말 85.0%에서 6월 말 85.9%로 0.9%포인트 상승했다.
결국 6월 전북 금융시장은 기업 부문의 대출 감소와 가계대출 확대가 동시에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감소가 전체 기업대출을 끌어내린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다시 늘면서 지역 금융자금이 생산·투자 부문보다 가계 부문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