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선교사 ‘재활의 꿈’ 잇다
예수병원 전문의 8명 각각 1000만 원 이상 쾌척 전북권역통합재활병원 건립 힘 보태기 '한 뜻'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8월 30일
50여 년 전 전주에서 대한민국 재활의학의 씨앗을 뿌린 의료선교사들의 헌신이 후배 의료진의 기부로 이어지고 있다. 예수병원은 재활의학과 전문의 8명이 전북권역통합재활병원 건립과 병원 발전을 위해 각각 1000만원 이상의 발전기금을 기부했다고 28일 밝혔다. 단일 진료과 전문의들이 함께 고액 기부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번 기부의 배경에는 예수병원 재활의학과가 걸어온 반세기의 역사가 자리한다. 예수병원 재활의학과는 재활의학이라는 개념조차 낯설었던 1974년 미국인 의료선교사 서요한과 서신애 부부가 장애인을 위한 포괄적 재활의료팀을 구성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980년 국내 최초로 성인을 위한 독립 재활의학과 입원실 24병상과 수치료실, 물리치료실을 갖춘 재활병동을 신축했다. 당시 시설은 국내 대학병원들이 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전주를 찾아 벤치마킹할 정도로 주목받았다. 1981년에는 보건사회부 작업치료사 수습기관으로 지정돼 전문 의료진과 치료사를 배출하는 등 국내 재활치료 체계를 구축하는 데도 역할을 했다. 반세기 동안 이어진 재활의료 역사는 현재 추진 중인 전북권역통합재활병원 건립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예수병원은 지난달 전북권역통합재활병원 건립에 첫 삽을 떴으며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병원이 문을 열면 지역 장애인과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생애주기별 맞춤형 전문 재활치료를 제공하는 공공재활의료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재활의학과 전문의 8명도 선배 의료진의 개척정신을 이어 새 병원의 안정적인 출발에 힘을 보태자는 뜻에서 이번 기부에 함께했다. 이정후 전북권역통합재활병원센터장은 “1970년대 열악한 의료환경 속에서 재활의학의 기초를 다진 선교사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재활의료가 가능했다”며 “전북권역통합재활병원이 의료 소외계층과 지역 장애인들에게 최상의 치유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모았다”고 말했다. 신충식 예수병원장은 “선교사들의 초기 정신을 후배 전문의들이 직접 이어가고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발전기금은 전북권역통합재활병원이 수준 높은 재활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의료 거점으로 자리 잡는 데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8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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