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복지부 이관…전북 의료체계 재편 ‘시험대’
전북대병원 중심 중증·응급 지역완결 체계 구축 과제 연간 역외 진료비 8337억원…농촌 의료 접근성 격차 해소도 관건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 입력 : 2026년 09월 01일
국립대학병원의 소관 부처가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되면서 전북 의료체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핵심은 전북대병원의 기능 강화가 실제 도민들의 의료 접근성 개선과 중증·필수의료의 지역 내 해결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단순히 병원 규모나 인력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북대병원과 지방의료원, 지역 의료기관을 하나의 진료체계로 연결하는 후속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개정된 ‘국립대학병원 설치법’이 지난달 20일부터 시행되면서 국립대병원의 정관과 사업계획, 결산, 감독 등 주요 권한은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넘어갔다. 그동안 교육과 의료정책으로 나뉘어 있던 국립대병원 관리체계가 보건의료 정책과 직접 연계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전북에서는 무엇보다 수도권 등으로 빠져나가는 환자를 지역 안에서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전주시정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북의 의료 역외 유출률은 16.1%지만 연간 다른 지역에서 진료받는 데 사용되는 진료비는 8337억원에 달한다. 의료수지 적자도 5023억원 규모다.
특히 도내에서도 지역별 의료격차가 크다. 일부 농촌지역의 실제 의료 자급률은 22~24%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장수와 임실, 완주 등에서는 환자 상당수가 거주지역을 벗어나 진료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의료인력 격차도 풀어야 할 숙제다. 지방 국립대병원의 전문의는 10병상당 약 2.3명으로 서울 주요 대형병원의 약 4.3명에 비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대병원의 소관 부처 변경이 실제 인력과 재정 운용의 유연성 확대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전북대병원과 지방의료원의 역할 분담도 중요하다. 군산의료원이 지난 6월 기준 68억4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지방의료원의 경영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관별 기능을 따로 확대하기보다 중증·응급환자 이송과 진료, 회송까지 연결하는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갖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의료기관 간 진료 연계와 전북대병원의 임상·연구 역량을 전주의 바이오·의료산업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과제로 꼽힌다./이강호 기자 |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  입력 : 2026년 09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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