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공공기관 유치 ‘패키지 승부수’, 정주 여건에 달렸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9월 02일
전북특별자치도가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유치 전략을 세우는 등 승부수를 던졌다. 도는 최근 농협중앙회, 한국마사회 등 전북의 특화 산업과 상승효과를 낼 수 있는 40개 핵심 기관을 유치 희망 대상으로 최종 압축했다. 이번 유치 전략은 단순히 기관의 유치에 그치지 않는다. 이전 기관의 특성과 지역 산업을 연계하고 직원들을 위한 파격적인 정주 여건을 묶어 제공하는 ‘패키지 지원 방안’이다. 타 초광역 권역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인센티브를 들고나온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특히 전북은 이미 전북혁신도시를 통해 국민연금공단을 비롯한 대형 공공기관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소중한 경험이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금융 생태계 조성과 연계하여, 농생명 및 전북형 미래 첨단 산업의 고도화를 이끌 핵심 공공기관 유치는 전북의 미래 명운이 걸려 있다. 1차 혁신도시가 지방자치의 외연적 성장을 이끌었다면, 2차 이전은 지역 소멸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자립적 경제 구조를 완성하는 내부적 내실화의 기회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공공기관 유치라는 거대한 국책 사업의 성패는 결국 건물이나 제도가 아닌 ‘사람’에 달려 있다. 과거 1차 혁신도시 조성 당시, 수많은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둥지를 옮겼음에도 불구하고 임직원들의 ‘나 홀로 이주’와 주말마다 수도권으로 향하는 버스 행렬은 여전히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다. 기관의 지방 이전과는 달리 가족 단위의 이주가 동반되지 않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이라는 본연의 혁신도시 효과는 반감됐다. 아무리 훌륭한 공공기관이 내려온다 한들, 직원이 주말마다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무늬만 혁신도시’가 반복된다면 지역 소멸의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 공공기관 배치가 전북의 인구 절벽을 막는 구원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이전 대상 기관의 직원과 그 가족들이 전북이라는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 평생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여건 조성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전북도가 구상하는 패키지 지원은 철저하게 수요자 중심의 생활 인프라 구축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 단순히 아파트 분양권이나 일시적인 이사 비용 보조, 정착 장려금 같은 단편적이고 일회성인 혜택으로는 수도권의 두터운 인프라에 익숙한 임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어렵다. 가장 먼저 선행될 과제는 교육과 의료 환경의 혁신이다. 자녀를 둔 임직원 가정이 지방 이전을 가장 기피하고 우려하는 핵심 요인이 바로 자녀의 학업 공백과 교육 격차다. 전북자치도와 도교육청은 유치 지역 내에 명문 자율형 공립고나 국제화 교육 특구 지정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수도권 못지않은 교육 환경을 확실하게 보장해야 한다. 아울러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필수 의료 인프라 확충도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영유아나 고령의 가족을 둔 이들에게 야간 아동 진료가 가능한 응급의료 체계와 종합병원급 의료 인프라는 생존의 필수 조건이다. 이와 함께 문화적 고립감을 해소이다. 이전 지역을 단순한 행정도시가 아닌 일과 삶, 문화가 균형을 이루는 복합 정주 공간으로 디자인해야 한다. 전주, 익산, 군산 등 전북 주요 거점 도시의 문화·관광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KTX 및 신설 교통망과의 연계성을 극대화하여 정주 만족도를 한층 더 높여야 한다. 결국 공공기관 유치는 전북의 정주 매력을 증명하는 소프트웨어 경쟁이다.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계획 발표가 다가오는 만큼, 전북은 이 패키지 전략의 실행력을 극대화할 구체적인 조례 제정과 예산 확보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초 강력한 원팀 대응체계를 상시 가동하고, 이전 공공기관 노조 및 임직원들과의 소통 채널을 구축해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정주 인프라가 무엇인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야 한다. 진심이 담긴 촘촘한 정주형 복지 안전망과 파격적인 패키지 승부수가 결합할 때, 전북은 비로소 공공기관 유치 경쟁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고, 전북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9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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