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광역소각장 논쟁 일단락…‘재정·화격자’ 원안 간다
민간투자·열분해 방식 놓고 토론…전주시 “변경할 결정적 사유 없어” 2030년 준공 목표 본궤도…노후시설 대체·생활폐기물 안정처리 관건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 입력 : 2026년 09월 02일
선선한 가을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 2일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작업자가 고층 외벽에 매달려 창문을 닦고 있다. 한층 누그러진 햇살과 시원해진 바람이 성큼 다가온 가을을 실감케 하고 있다.
전주권 신규 광역소각장 건립 방식을 둘러싼 논쟁이 사실상 일단락됐다. 전주시가 민간투자사업과 열분해 방식까지 다시 비교·검토한 끝에 당초 계획인 ‘재정사업·화격자 방식’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장기간 이어졌던 사업방식 논의도 추진 단계로 넘어갈 전망이다.
전주시는 지난달 31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전문가와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권 광역폐기물처리시설 건립사업’ 공개 대토론회를 열고 재정사업과 민간투자사업, 화격자와 열분해 방식의 장단점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토론에는 환경기술과 재정 분야 전문가, 환경·시민단체, 한국환경공단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재정사업과 민간투자사업의 경제성과 공공성, 사업 추진 속도를 비롯해 화격자와 고온·저온 열분해 방식의 기술적 안정성과 공공소각시설 적용 가능성 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이번 토론회가 관심을 끈 것은 전주시가 이미 재정사업·화격자 방식으로 신규 소각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투자 제안이 제기되면서 사업방식과 처리기술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전력기술이 전주 소각자원센터 사업 참여를 위해 지난 2023년 설립에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그린에너지가 EPC 컨소시엄을 구성해 민간투자 방식의 사업제안을 추진하면서 기존 계획과의 비교 필요성이 제기됐다. 당시 민간사업 규모는 약 5500억원대로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 문제도 쟁점이었다. 전주시가 추진하는 재정사업의 건설비는 3353억원으로 국비 1526억원과 지방비 1827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반면 민간 측은 건설과 장기 운영 등을 포함한 총비용을 기준으로 재정사업보다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을 제시하면서 경제성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처리기술에서도 입장이 갈렸다. 전주시는 국내 생활폐기물 소각시설에서 광범위하게 적용돼 기술적 안정성이 검증된 화격자 방식을 채택한 반면, 민간 측에서는 열분해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경제성과 환경성, 운영 안정성 등을 놓고 비교 검토가 이뤄졌다.
전주시는 앞서 2021년과 2025년에도 사업방식과 처리기술을 검토한 결과 재정사업과 화격자 방식을 선택했다. 하지만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고 수십 년 동안 운영해야 하는 환경기초시설이라는 점에서 민간 제안까지 객관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자 공개토론을 통해 다시 한번 검증 절차를 밟았다.
결론은 기존안 유지다. 시는 전문가 토론과 시민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현재 추진 중인 재정사업을 민간투자로 전환하거나 화격자 방식을 다른 처리기술로 변경해야 할 결정적인 사유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더 이상의 방식 논쟁보다는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에 무게를 둘 방침이다. 현재 운영 중인 전주권 광역소각자원센터의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신규 시설 건립이 늦어질 경우 향후 전주권 생활폐기물의 안정적인 처리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규 전주권 광역폐기물처리시설은 전주를 비롯해 김제·완주·임실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하루 550톤 규모로 처리하는 광역시설이다. 현 전주권 광역소각자원센터 부지에 총사업비 3353억원을 투입해 건립하며 2028년 착공, 2030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생활폐기물의 안정적 처리가 최우선인 만큼 기존 소각시설의 노후화에 대비해 신규 소각장 건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민간투자와 새로운 처리기술 도입 가능성까지 다시 검증한 전주시가 기존안을 선택하면서 향후 관심은 사업방식 자체보다는 계획된 2030년 준공 시점을 맞출 수 있느냐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이강호 기자 |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  입력 : 2026년 09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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