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가 만사’다… ‘능력’과 ‘적재적소’의 등용 절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9월 03일
지방자치 시대에 행정 수반이 자신의 도정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는 인물들과 손을 잡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도민 행복’과 ‘전북 발전’이라는 대명제를 완수하기 위해 도지사와 정책적 주파수를 맞추고, 비전을 함께 공유하는 이른바 ‘코드 인사’나 측근 기용 그 자체를 무조건 비판할 수는 없다. 새롭게 출범한 도정이 강력한 추진력을 얻고, 관료 사회의 경직성을 깨뜨리기 위해서는 과감한 정무적 외부 수혈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인물이 지닌 ‘능력과 전문성’이 도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느냐, 아니면 단순히 선거 공신을 챙겨주기 위한 ‘보은 성격의 자리 나눠먹기’에 그치느냐에 있다. 최근 전북특별자치도를 둘러싼 인사 잡음의 본질적은 문제는 측근 중용 자체에 대한 반발이 아니다. 대다수가 납득하기 어려운 부적격 인사가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사(人事)는 행정의 신뢰를 구축하는 출발점이다. 나아가 조직을 움직이는 촉매제다. 특히 도는 독자적인 자치권을 바탕으로 미래 신산업을 육성하고 지역 소멸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돌파해야 하는 중차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이러한 시기일수록 각 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도록 ‘적재적소의 인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정의 방향과 호흡이 맞는 인재라면 설령 선거 캠프 출신이거나 지인의 추천을 받은 인물일지라도 중용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확실한 능력만 검증된다면 정무적 소통력과 과감한 결단력을 발휘해 도정에 활력을 불어넣는 훌륭한 구원투수가 될 수 있다. 역량 있는 측근의 기용은 책임 정치의 구현이라는 측면에서도 정당성을 갖는다. 코드가 맞으면서 일 잘하는 인재를 중용하는 것을 두고 누구도 무작정 비판의 잣대를 들이댈 수는 없다. 그러나 최근 도 안팎에서 터져 나오는 비판의 목소리는 인사의 기준이 능력보다 ‘보은’에 치우쳐 있다는 의구심에서 비롯된다. 전문성이 부족하거나 공직 사회의 상식으로 수긍할 수 없는 인물이 정무 라인, 혹은 주요 산하기관의 수장으로 이름을 올리는 순간 공정성의 근간은 무너진다. 이는 전북 발전을 위해 묵묵히 헌신하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깊은 박탈감과 좌절감을 안겨주는 처사다. 열심히 일해도 혈연, 학연, 혹은 정치적 인맥이 없으면 소외된다는 인식이 공직 내부에 팽배해지는 순간, 조직은 활력을 잃고 복지부동의 늪으로 빠르게 침전한다. 결과적으로 측근을 챙기기 위한 무리한 인사가 도정의 전체적인 동력을 갉아먹고, 종국에는 도민에게 돌아가야 할 행정 서비스의 질적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게 되는 것이다. 지금 도에 필요한 것은 인사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다. 개방형 직위나 출연기관장 공모제도가 형식적인 요식 행위로 전락하거나, 부적격 인사를 안치하기 위한 방패막이로 쓰여서는 안 된다. 진정으로 전북을 사랑하고 능력을 갖춘 인재라면 그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 있어야 하며, 그 검증 과정 또한 도민이 납득할 수 있을 만큼 공명정대해야 한다. 도지사는 주변의 좁은 인재 풀에만 안주하지 말고, 전북의 생존과 도약을 위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숨은 인재들을 널리 구하려는 거시적 안목을 보여주어야 한다. 코드가 맞으면서도 능력이 탁월한 인재를 가려내는 ‘정교한 안목’이야말로 리더가 지녀야 할 최고의 덕목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격언의 이면에는 인사가 잘못되면 모든 일이 망가진다는 ‘망사(亡事)’의 경고가 숨어 있다. 외형적인 국가예산 확보나 자치법규의 양적 팽창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운용하는 인적 자원의 질적 수준이며, 인사의 공정성이다. 도민의 삶을 바꾸고 행복을 일궈내는 힘은 결국 능력 있는 인재들의 적재적소 배치에서 시작된다. 오직 ‘전문성’과 ‘수용성’을 인사의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할 것이다. 탕평과 능력 위주의 책임 인사가 흔들림 없이 실천될 때, 전북특별자치도는 비로소 진정한 도민 신뢰를 바탕으로 힘차게 전진할 수 있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9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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