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궤 속 조선 건축을 걷다…전주박물관 ‘짓고 쓰다’
외규장각 『남별전중건청의궤』부터 경기전·송정까지…건축에 깃든 사람과 기록 조명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08일
수백 년 전 건물을 짓고 고친 과정부터 그 공간을 지키고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조선시대 건축을 ‘기록’으로 들여다보는 전시가 전주에서 열린다.
국립전주박물관은 8일부터 12월 7일까지 상설전시관 2층 전주와 조선왕실실에서 왕실기록문화 세 번째 테마전 ‘짓고 쓰다-건축과 기록’을 선보인다.
전시의 중심에는 외규장각 의궤인 『남별전중건청의궤』가 자리한다. 남별전을 고쳐 지은 이유와 사전 조사, 공사 참여자, 사용한 재료와 수량까지 당시 건축의 전 과정이 세밀하게 담겨 있다. 숙종은 1688년 전주 경기전의 태조 어진을 옮겨 베껴 그린 뒤 남별전에 봉안했다.
전주의 경기전을 둘러싼 기록도 만날 수 있다. 『세조실록』에는 경기전의 관리제도를 모범으로 전국 진전의 숙직제도를 정비한 내용이 전한다. 경기전 운영 지침서인 『경기전의』와 경기전 터에서 발견된 명문 암막새도 함께 공개된다.
그림으로 남은 전북의 건축과 사람도 눈길을 끈다. 어진 화사 채용신이 정읍 선비들의 모임을 그린 <송정십현도>를 비롯해 전북 1세대 서양화가 이복수가 1985년 그린 <경기전의 한 모퉁이> 등이 전시된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의궤와 실록, 회화를 통해 사라지거나 변화한 건축물의 모습뿐 아니라 그 공간에 살았던 사람과 시대의 의미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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