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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대변인’ 자처한 김민석 민주당 대표, 말보다 현안 해결로 증명해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9월 10일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지도부가 전북도청을 방문해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민석 최고위원은 지난 전당대회 당시 전북 도민들이 보내준 압도적인 지지를 상기하며 “전북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정치적 대변인이자 발전 설계사가 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호기롭게 공언했다. 거대 야당의 핵심 수장이 전북을 찾아 지역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은 일단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지금 전북 도민들이 갈망하는 것은 귀를 즐겁게 하는 화려한 말이 아니다. 전북의 생존을 지키고, 켜켜이 쌓인 지역 현안을 시원하게 뚫어줄 강력한 ‘실행력과 결과물’이다. 김 대표는 자신이 공언한 ‘대변인’이라는 직함의 무게를 전북의 핵심 현안의 실질적 해결로 증명해 보여야 한다. 지금 전북은 당장 눈앞에 닥친 현안들의 면면만 보아도 민주당의 정무적 결단과 입법 지원이 아니고서는 한 발짝도 나아가기 힘든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특히 전북 교육계와 지역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서울대 10개 만들기(거점국립대 패키지 지원사업)’ 전북대 탈락 파문은 전북 민심을 심각하게 자극했다.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개시와 동시에 터진 이번 사태에 대해 김 대표는 “탈락이 아니라 후속 조기 발표 대상일 뿐”이라며 안이한 면피성 발언으로 수습하기에 급급했다. 그러나 전북대 사안은 단순한 ‘추가 선정 촉구’나 정부의 선처를 바라는 립서비스로 무마될 일이 아니다.
그동안 전북이 겪어온 극심한 발전 소외와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소멸 가속화의 위기를 고려했다면, 정부는 전북대를 나중이 아닌 ‘최우선적으로 배려하고 선정’했어야 한다. 지방 대학의 붕괴는 곧바로 지역의 소멸로 직결된다. 전북은 이미 청년 인구의 급격한 유출로 도내 대부분의 시·군이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되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년 인재들을 지역에 주저앉히고 유출을 막아낼 최후의 보루인 거점국립대마저 정부의 공인된 경쟁력 강화 대상에서 제외되었다는 낙인은 전북에 치명적이다.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대명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기계적인 정량 평가의 잣대를 들이대기에 앞서 지역 소멸 위험도가 가장 높은 전북의 특수성을 감안해 선제적인 정책적 배려를 내렸어야 했다. 대변인을 자처한 집권 여당의 김 대표라면, 이러한 전북의 아픈 현실을 대변해 정부의 깜깜이 심사 기준을 매섭게 파헤치고 잃어버린 교육 주권을 되찾아오는 선명한 투쟁력을 보여주었어야 한다.
새만금을 둘러싼 해묵은 갈등과 인프라 구축 역시 민주당의 전폭적인 실행력이 담보되어야 할 핵심 결절점이다. ‘통합새만금시(새만금 메가시티)’ 추진은 지자체 간의 이해관계 충돌로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전북 전역이 민주당의 텃밭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소지역주의에 갇힌 단체장들을 강단 있게 조율하고 초광역 상생의 길을 열어주는 정무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아울러 현대자동차가 새만금에 투입하기로 한 9조 원 규모의 대규모 미래차 투자가 규제에 가로막히지 않도록 ‘RE100 산업단지 특별법’ 등 관련 법안 9건을 조속히 당론으로 채택해 통과시켜야 한다.
새만금 신항 배후부지의 재정사업 전환 등 굵직한 인프라 예산 역시 국회 심의 단계에서 야당이 배수의 진을 치고 관철해 내야 할 절대적 마지노선이다. 정치적 신뢰는 신념 어린 구호가 아니라 현장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실리 행정에서 완성된다. 그동안 전북은 민주당을 향해 맹목적이라 할 만큼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으나, 돌아온 것은 늘 광주·전남이나 수도권 중심의 개발 논리에 밀린 ‘전북 소외’의 씁쓸한 현실뿐이었다. 김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번 전북 방문이 추석 명절을 앞둔 일회성 민심 달래기용 행차가 아니었음을 전북 현안 해결이라는 명확한 성과물로 도민 앞에 당당히 증명해야 할 것이다. 도민의 인내심은 그리 길지 않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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