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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기금이 어르신의 발로…정읍 무료 병원 동행


백종천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10일
10일 오전 9시 20분, 영원면에 사는 서 어르신(92)의 집 앞에 정읍시 표식이 붙은 전기차 한 대가 멈춰 섰다. 혼자서는 병원에 가기 어려운 어르신의 진료길을 함께할 병원 동행 차량이었다.

동행 안내원의 부축을 받아 차량에 오른 서 어르신은 오전 9시 40분 정읍아산병원에 도착했다. 예약한 진료를 마친 뒤에는 약국에서 약을 받고 설명도 들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서 어르신에게 병원 방문은 늘 큰 부담이었다. 그는 “혼자서는 병원에 다니기가 참 어려웠다”며 “차로 데려다주고 옆에서 손을 잡아주는 데다 약국에서 약을 받아 설명까지 해주니 무척 고맙다. 앞으로 더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서 어르신은 홀로 일상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워 의료·요양 통합돌봄 대상자로 지정돼 있다. 병원 동행서비스와 함께 도시락 지원, 방문 목욕,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등 생활에 필요한 지원을 연계해 받고 있다.

정읍시는 지난 7월부터 고향사랑기금 7000만원을 활용해 ‘어르신 병원 동행서비스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 집에서 출발해 병원 진료와 약국 방문을 마치고 귀가할 때까지 전 과정을 무료로 돕는 사업으로, 월평균 20~30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용자에게는 전용 차량과 동행 안내원이 배정된다. 안내원은 병원 이동뿐만 아니라 접수와 수납, 입·퇴원, 약국 방문과 투약 설명까지 곁에서 돕는다.

사업은 정읍시니어클럽이 맡아 운영한다.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 10명을 동행 안내원으로 선발했으며, 병원 동행 관련 자격 취득과 이용자 안전교육도 마쳤다.

몸이 불편하지만 요양시설 대신 살던 집에서 생활하기를 원하는 통합돌봄 대상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기본 이용시간은 3시간이며 이용료는 무료다.

서비스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이용을 원하는 대상자는 병원 방문일로부터 최소 7일 전까지 전화(063-538-5105)로 예약하면 원하는 날짜에 차량을 배정받을 수 있다.

이학수 시장은 “고향사랑기금을 활용한 병원 동행서비스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에 꼭 필요한 연계 사업”이라며 “어르신들이 입원이나 시설 입소 문제로 타 지역으로 떠나지 않고 평생 살아온 정읍에서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통합돌봄 정책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백종천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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