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장마 -모다깃비를 기다리며 이도의 꽃- 장윤희
열흘 스무날 서른 날이 되도록 비가 내리지 않았다 바람도 잠이 들고 사람도 곡식도 가축도 목 마른날이 지속되었다
철없이 풀잎을 벗어나 말라죽은 청개구리와 그늘을 찾아 어슬렁거리다가 아스팔트에 발바닥 화상을 입은 떠돌이 개 한 마리 곰 인형 털옷을 입고 알바 중인 가난한 젊은이 논두렁에 익은 콩을 따는 늙은 농부와 나무와 하늘과 구름과 뜨거운 한숨으로 빈틈없이 채워진 공기와
나와 우리와 태양을 맞닥뜨린 지구의 어느 곳과 꿈꾸듯 기다린다 메마른 이마 위로 떨어지는 차가운 빗방울을
답답한 바램들 그 시원함을
*모다깃비 : 뭇매를 치듯이 세차게 내리는 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