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소리에 시작된 13분의 기적
군산대 운동장서 30대 외국인 쓰러져…회원들 교대로CPR 119 의료지도 따라 가슴압박…구급대 전문처치 끝 자발순환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14일
주말 아침 러닝을 즐기던 사람들 뒤편에서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났다. 뒤를 돌아본 회원들의 눈에 한 남성이 운동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숨 돌릴 틈도 없이 누군가는 119에 전화를 걸었고 다른 사람들은 곧바로 가슴압박을 시작했다. 지난 13일 오전 8시께 군산대학교 대운동장에서 30대 방글라데시 국적 남성이 갑자기 쓰러졌다. 당시 운동장에서는 GUMP 러닝클럽 회원들이 주말 정기훈련을 하고 있었다. 남성이 쓰러지는 것을 발견한 회원들은 즉시 119에 신고했다. 환자의 상태가 위급하다고 판단한 이들은 구급차를 기다리는 데 그치지 않고 심폐소생술에 들어갔다. 현장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사진작가 김경준 씨가 119와 통화하며 상황을 알리는 동안 군산교도소 교도관 진병연 씨와 군산의용소방대 공설지역대 문병호 대원, 119종합상황실 임수진 소방위가 차례로 가슴압박에 나섰다. 한 사람이 지치면 다른 사람이 이어받았다. 이들은 119 의료지도에 따라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멈추지 않았다. 주변 회원들도 현장을 정리하고 구급대가 신속하게 환자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환자 상태와 앞서 실시한 응급처치 내용을 인계받은 뒤 곧바로 전문 응급처치에 들어갔다. 결국 119 신고가 접수된 지 13분 만에 멈췄던 환자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자발순환이 회복된 남성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번 구조는 심정지 환자 발생 직후 주변 목격자의 대응이 생존 여부를 가를 수 있다는 점을 다시 보여줬다. 특히 구급대 도착 전까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역할을 나눠 가슴압박을 중단하지 않은 것이 초기 응급처치의 핵심이었다. 진형민 전북소방본부장은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도 망설이지 않고 신고하고 심폐소생술에 나선 시민들의 침착한 대응이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평소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익혀둘 것을 당부했다.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14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오피니언
가장 많이본 뉴스
기획특집
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