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9-28 23:24:14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지면보다 빠른 뉴스
전자신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라매일
·17:00
··
·17:00
··
·17:00
··
·16:00
··
·16:00
··
뉴스 > 사설

쌀값 폭락 속 영세 소농 지키는 균형 농정 펼쳐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9월 15일
수확기를 앞둔 농촌 들녘을 바라보는 농민들 이마 주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산지 쌀값이 한 가마니(80kg)당 17만 원 선까지 폭락했다. 농가 경영안정을 위해 집행되는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마저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 정부와 전북특별자치도가 쌀 공급 과잉을 완화하고 적정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수급조절용 벼’ 재배 농가에 헥타르(ha)당 50만 원의 생산장려금을 지급하고 공공비축미를 추가 배정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그 혜택의 내막을 뜯어보면 심각한 불평등이 우려된다. 정작 보호받아야 할 영세 소농들은 행정적 진입 장벽과 규모의 경제 논리에 밀려 정책의 온기에서 철저히 소외되는 실정이다.
전북지역 농가 유통망과 지원금 집행 실태를 보면, 현재 집행되는 벼 생산장려금과 공공비축미 배정 혜택은 일정 규모 이상의 대규모 영농조합법인이나 전업농, 그리고 특정 농협과 대량 계약 재배를 맺은 일부 대농(大農) 위주로 심각하게 편중되어 있다. 반면 전북 농촌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고령 농민과 영세 소농들은 영농 규모가 작거나 까다로운 계약 조건을 맞추지 못한다는 이유로 시작부터 배제되고 있다. 농가 자산을 유지하고 생계를 잇기 위해 단 1원의 장려금이 아쉬운 영세 농민들이 행정 정보의 사각지대 속에서 또다시 눈물을 흘려야 하는 모순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이러한 ‘부익부 빈익빈’식 농정 지원은 지방 소멸과 농촌 붕괴를 막겠다는 자치 행정의 기본 취지를 뿌리째 흔드는 일이다.
쌀값 폭락이라는 초유의 재난은 대농과 소농을 가리지 않고 농가 전반을 덮쳤지만, 그 충격파는 기초 체력이 약한 영세 소농에게 훨씬 더 가혹할 수밖에 없다.
대규모 전업농들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위기를 버텨낼 여력이 조금이라도 있다. 하지만, 하루하루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영세 소농들은 지원금마저 끊기면 곧바로 파산과 농업 포기라는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리게 된다. 행정 당국이 ‘전체 감축 면적 달성’이라는 수치적 성과와 실적 홍보에만 눈이 멀어 영세 농가의 생존권을 외면한다면, 이는 현장 민생을 제대로 읽지 못한 탁상행정이자 직무유기다.
지방 자치는 약자를 먼저 품어내고 지역민 모두의 균형 있는 삶을 보장하기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 국가예산 10조 원 시대라는 화려한 외형적 성과를 자랑하기에 앞서, 우리 이웃이자 평생을 전북 들녘을 지켜온 영세 농민들이 명절 특수 속에서도 피눈물을 흘리는 불평등의 사각지대부터 촘촘하게 메워야 한다. 따라서 지금 전북자치도와 14개 시·군에 시급한 과제는 일률적인 정량 평가와 실적 위주의 지원 틀을 깨고, 영세 소농들을 두텁게 보호하는 ‘실리 중심의 균형 농정’ 체계를 즉각 가동하는 일이다. 우선 장려금 지급 기준의 영농 규모 하한선을 대폭 낮추거나 제거하여, 소규모 텃밭과 논을 경작하는 영세 농민들도 경작 면적에 비례해 단 10만 원이라도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문턱을 허물어야 한다.
더불어 영세 소농이 재배한 벼를 우선 매입하고 인센티브를 차등 부여하는 ‘소농 보호 특별 쿼터제’를 공공비축미 배정 시 도입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고령화와 소멸 위기에 직면한 전북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도록, 농가 간 자산 격차를 완화하는 촘촘한 상생 기금 확충 등 제도적 안전장치가 결합돼야 한다. 농민의 피눈물을 닦아주지 못하는 농정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 수확기와 추석 명절 대목을 목전에 둔 지금, 들녘에서 한숨 쉬는 영세 농민들의 차가운 바닥 민심을 세심히 살펴야 한다. 소외 지역 농가들의 숨통을 틔울 과감한 상생의 처방을 단행할 때, 비로소 전북은 진정한 도민 신뢰를 바탕으로 농도(農道)의 자존심을 지켜내며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지자체와 지역 농협의 대결단이 필요할 때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09월 15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기획특집
“사계절 내내 깨끗하게, 귀성객 맞이는 정성스레”  
추석 연휴, 군산에서 추억을 쌓다  
군산시, 전통시장 장보기로 풍성한 한가위 준비하세요  
벌초하러 고향 찾은 사람들, ‘파파실’에 웃음꽃 피다  
“약속을 실천으로” 강경남 정읍경찰서장 취임 100일  
환승 · 미식 · 공연… 익산역 원도심 소생 프로젝트  
김제시, 만성질환자 합병증 예방을 위한 지속 관리  
달빛·농악·명화 이어지는 정읍의 가을… 도시가 문화무대  
포토뉴스
박금숙 작가, ‘K-한지한류공헌혁신대상’ 수상
한지 작가 박금숙 대표가 35년간 이어온 한지 창작과 문화교류 활동을 인정받아 ‘2026 K-한지한류공헌혁신대상’을 수상했다.박 작가는 대한민 
완주 여행의 밤이 길어진다…‘완주나잇’ 26일 첫선
완주의 가을 여행이 해가 진 뒤에도 이어진다. 고택과 갤러리, 관광농원 등 지역의 특색 있는 공간에 공연과 전시를 결합한 야간관광 프로그램이  
사진으로 다시 보는 영화…고사동에서 할리우드까지
전주에서 독립영화부터 충무로 상업영화, 할리우드까지 영화와 사진의 관계를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전시가 열린다.전북문화관광재단 우수기획전시지원사업 
진안홍삼축제 관광객, 전주까지 발길 이었다
진안홍삼축제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전주 주요 관광지까지 이어졌다. 지역축제를 단일 행사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근 관광지와 묶 
전주 독립영화 5편, 헝가리 관객 만난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한국 독립영화들이 헝가리 관객을 만난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25일부터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제19회 헝가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228. 501호 / mail: jlmi1400@hanmail.net
발행·편집인: 홍성일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