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재정 ‘빨간불’…추경 53억 삭감
14개 사업 52억9109만원 감액…권역재활병원 건립비 20억원 전액 삭감 연말 관리채무 6980억원 전망…성과상여금 지급 차질까지 재정 압박 현실화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 입력 : 2026년 09월 16일
전주시의 재정난이 각종 사업 추진은 물론 공직자 성과상여금 지급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깊어지고 있다. 전주시의회가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에서 53억원 가까이를 삭감하며 재정 운용에 제동을 걸었다.
전주시의회는 16일 제434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1610억원 규모의 제3회 추경안을 의결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 과정에서 시급성과 타당성 등을 따져 14개 사업, 52억9109만원을 감액했다.
권역재활병원 건립비 20억원과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유족수당 1억1214만원은 전액 삭감됐다. 운수업계 유가보조금 20억원과 메카노바이오 활성소재 혁신의료기기 실증기반 구축비 5억3350만원, 탄소산단 도시숲 조성비 1억원, 제야축제 2000만원 등도 줄었다.
이번 삭감은 전주시가 처한 재정 상황과 맞물려 무게가 더 크다. 지난 6월 재정혁신특위 분석에서는 올해 말 일반채무가 6841억원, BTL을 포함한 관리채무는 69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우발채무 예정액과 국·도비 미반환금, 다른 회계에 갚아야 할 재원 등을 포함한 관리 대상 재정부담은 9878억원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는 공식 채무와 잠재적 부담을 합산한 수치로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당장 쓸 수 있는 돈도 빠듯하다. 앞서 3회 추경 재원을 검토하는 과정에서는 세출 구조조정과 기금 활용 이후에도 필요한 재원에 비해 세입이 1087억원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무원 시간외수당과 연가보상비 등 경비 축소까지 검토됐고, 이번 의회 심사에서는 성과상여금조차 제때 지급하지 못한 문제가 거론됐다.
반면 기초연금과 노인일자리, 장애인 활동지원, 버스 재정지원 등 줄이기 어려운 복지·민생 지출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세입은 빠듯한데 반드시 써야 할 돈은 늘면서 자체 사업에 투입할 재원이 줄어드는 구조다.
결국 이번 53억원 삭감은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한 절감액이라기보다 전주시가 사업의 우선순위를 다시 정해야 하는 상황을 보여준다.
신규 사업뿐 아니라 대규모 투자사업과 지방채 상환계획, 반복적인 경상경비까지 전반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는 지적이다.
장병익 예결위원장은 “단순한 삭감 숫자로만 보지 말고 어떻게 하면 가능한지를 끝까지 고민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것을 집행부에 주문했다. |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  입력 : 2026년 0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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