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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근대문화유산,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향한 첫걸음

- 국가유산청 세계유산 등재 기반 마련 공모 선정…본격적인 가치 규명 착수
- 근대역사문화도시 군산에서 ‘세계가 기억하는 역사도시 군산’으로

박수현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17일

군산시(시장 김재준)가 국가유산청이 추진하는 ‘세계유산 전략적 등재추진(예비잠정목록) 연구지원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군산 근대문화유산의 역사·학술적 가치를 체계적으로 규명하고 향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한다.

이번 선정은 그동안 지역에서 보존·활용해 온 군산의 근대문화유산을 대한민국 근대사의 범위를 넘어 동아시아와 세계 근대사의 흐름 속에서 새롭게 조명하고, 세계유산으로서의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첫 공식적인 출발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군산은 1899년(대한제국 광무3년) 개항 이후 항구를 중심으로 철도와 도로, 금융·상업시설, 창고와 산업시설, 주거공간 등이 형성되면서 근대도시로 성장했다. 오늘날 군산 내항과 원도심에는 이러한 도시 형성과 변화의 과정이 다양한 근대문화유산과 도시공간 속에 집약적으로 남아 있다.

특히 군산의 근대문화유산은 개별 건축물의 가치를 넘어 ‘항구–철도–창고–금융·상업–도시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근대도시의 구조와 변화상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학술적 연구 가치가 높다. 이와 함께 군산시 원도심에는 식민지 수탈, 노동과 삶, 저항과 극복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최근 일본 군함도와 사도광산 등을 둘러싼 역사 해석 논란은 세계유산이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고 후대에 전달해야 하는지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군산시는 세계유산이 자랑하고 싶은 역사만을 보여주는 공간이 아니라, 아픈 역사까지 온전히 기록하고 인류가 함께 기억하고 성찰하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데 주목한다.

시는 이번 공모 선정을 출발점으로 ▲근대문화유산 기초조사 및 자료 체계화 ▲국내외 유사유산 비교연구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발굴·정립 ▲유산의 범위와 핵심 구성요소 검토 ▲국내외 학술·전문가 네트워크 구축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군산의 근대사는 세계 근대사의 흐름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군산이 보유한 역사문화자원의 독창성과 보편성을 함께 규명해 향후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와 본 등재를 위한 학술적 기반을 차근차근 마련할 계획이다.


박수현 기자 / 입력 : 2026년 0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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