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품은 전북, 대한민국 소재 중심축 되나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9월 2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제3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 공모에서 전북이 '반도체 소재·케미컬 소부장 특화단지'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공모는 전국 11개 광역시·도에서 16개 단지가 신청해 유치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는 전북을 비롯해 경기, 충남, 광주, 강원 등 5개 지자체가 한 치의 양보 없는 각축전을 벌였다. 하지만 정부는 준비된 전북의 산업적 기반과 진정성에 손을 들어줬다. 늘 첨단 산업 유치전에서 외면받고 소외당하기 일쑤였던 전북 도민들에게 이번 지정은 지역 경제 체질을 완전히 바꾸고 미래 먹거리를 선점할 수 있다는 거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대단히 값진 결실이다. 이번 특화단지 지정의 의미는 단순한 국비 예산 확보나 단기적인 공장 유치 차원에 있는 게 아니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반도체 공급망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완제품(팹) 생산 공장에만 치우쳐 있었다. 정작 반도체 제조의 기초가 되는 초고순도 소재와 케미컬 분야는 외부 충격이나 글로벌 수출 규제에 매우 취약한 아킬레스건을 안고 있었다. 전북은 바로 이 빈틈을 파고들었다. 완제품 공장 유치라는 맹목적인 경쟁에서 탈피해, 반도체 제조의 뼈대이자 주권과 직결된 '소재·케미컬 후방 공급기지'라는 독창적이고 실리적인 전략을 택한 것이다. 새만금 국가산단, 익산 제3산단, 완주 일반산단을 잇는 2,625만 6,000㎡의 광활한 부지는 이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이 위기를 맞을 때마다 버팀목이 되어줄 핵심 방어선이자 자립화의 전초기지로 거듭났다. 여기에 투입되는 자본과 인프라의 규모 또한 전북의 산업 지도를 새롭게 쓰기에 충분하다. 내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국비 450억 원을 포함한 총 642억 원의 예산이 마중물로 투입되며, 동우화인켐, PKC, 한솔케미칼, OCI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고순도 정제 기술을 보유한 선도 기업들이 중심이 되어 무려 8,300억 원 규모의 민간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들이 뿜어낼 시너지 효과는 이미 지정된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와 도내 탄소·신재생에너지 산업 등과 정교하게 맞물린다. 또 전북을 명실상부한 친환경 첨단 화학·소재 메카로 탈바꿈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특화단지 지정은 전북이 가야 할 기나긴 여정의 첫걸음일 뿐이다. 이제부터는 장밋빛 청사진을 실효성 있는 실적으로 치환해 나가는 치밀한 행정력과 실행력이 요구된다. 가장 시급한 것은 민간 기업의 투자 약속이 실제 공장 증설과 설비 확충으로 이어지도록 규제를 과감히 허무는 일이다. 전북자치도는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추진단'을 즉각 가동하여 부지 적기 제공, 용수·전력 인프라 구축, 인허가 패스트트랙 등 통합 행정 서비스를 빈틈없이 지원해야 한다. 아울러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특화단지 기반 구축 사업비가 온전히 녹아들 수 있도록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지역 정치권이 끝까지 고삐를 죄어야 한다. 나아가 첨단 산업의 생명력은 곧 우수한 인재의 확보에 달려 있다. 전북대 반도체공동연구소 등 도내 교육 자원을 총동원해 현장 맞춤형 전문 인력을 적기에 길러내고, 청년 인재들이 전북을 떠나지 않고 정착할 수 있는 정주 여건의 획기적인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 대기업 위주의 수도권 벨트와 남부권 혁신벨트를 잇는 초광역 협력 체계를 다지는 일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이번 선정 결과는 이원택 도지사를 비롯한 전북 정치권이 함께 모처럼 일궈낸 성과다. 어렵게 잡은 기회인 만큼, 전북은 대한민국 반도체 소재 자립화율을 6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대업을 반드시 달성해 내야 한다. 전북의 기술이 멈추면 대한민국 반도체 공장도 멈춘다는 당당한 책임감과 자부심을 품고, 미래 100년의 신성장 동력을 향해 거침없이 질주해 나가길 기대한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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