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확산세, 도민 안전망 확보와 의료 공백 차단 ‘급선무’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9월 28일
추석 연휴가 지나기가 무섭게 전북 지역 보건 안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질병관리청이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이른 시점에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주의보를 전격 발령한 가운데, 연휴 동안 겪은 대대적인 인구 이동과 가족 간 밀접 접촉의 여파가 본격적인 대유행의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을철 특유의 급격한 일교차와 맞물려 면역력이 취약한 영유아, 학령기 아동은 물론이고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감염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최근 표본감시 결과 전북의 독감 의심 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27.6명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25.3명)을 웃돌고 있다. 본격적인 독감 유행기가 도래한 만큼, 보건당국은 사후약방문식 대응에서 벗어나 입체적인 방역·의료 안전망 구축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이번 독감 유행이 더욱 우려스러운 이유는 학령기 어린이와 청소년층의 감염 확산 속도가 유독 가파르기 때문이다. 전북 지역의 경우 7세에서 12세 사이 초등학생 연령대의 의심 환자율이 무려 88.8명에 달해 타 연령대를 압도하고 있다. 학교와 학원 등 집단생활을 하는 아이들을 매개로 번진 바이러스가 추석 연휴 가정 내 전파를 거쳐 지역사회 고령층과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고리가 형성된 것이다. 가뜩이나 가을 수확 철을 맞아 일손이 바쁜 농어촌 지역이나 민간 의료기관 접근성이 떨어지는 도내 소외 지역의 경우, 초기 치료 시기를 놓친 고령 환자들이 중증 합병증으로 발전해 대형병원 응급실로 내몰릴 위험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지금 전북특별자치도와 각 지자체 보건당국은 공급자 중심의 행정을 탈피한 ‘생활 밀착형 의료 안전망’의 가동이다. 주민들이 보건소나 병원을 찾아오기를 마냥 기다릴 것이 아니라, 학교와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손 씻기 등 철저한 개인위생 교육을 강화하고 증상 발현 시 즉각적인 등교 중지와 격리가 이뤄지도록 교육청과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 아울러 거동이 불편한 홀몸노인과 교통 약자, 의료 소외지역 주민들을 위해서는 보건지소와 방역 요원을 연계한 ‘찾아가는 예방접종 파견’이나 비대면 안내 체계를 총동원할 필요가 있다. 농번기 농민들의 생업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도내 구석구석 방역의 사각지대를 지우는 유연한 행정이 절실한 시점이다. 동시에 명절 연휴 이후 지속되는 응급의료 체계의 과부하 현상을 완화할 비상 대응 체계의 정비도 시급하다. 독감 환자가 야간이나 주말에 급증할 경우를 대비해 도내 거점 병원들과의 핫라인을 공고히 해야 한다. 야간·휴일 진료가 가능한 당직 병·의원과 약국을 충분히 확보해 도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안내해야 한다. 단순 독감 환자가 응급실로 몰려 정작 치료가 시급한 중증 응급 환자가 골든타임을 놓치는 ‘의료 병목 현상’을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북자치도가 추진하는 순차적 국가예방접종이 혼선 없이 진행되도록 백신 수급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감염병 대응의 성패는 속도와 철저함에 달려 있다. 특별자치도라는 거창한 외형에 걸맞은 진정한 도정의 가치는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가시적인 위기 앞에서 얼마나 기민하게 작동하느냐로 증명된다. 전북자치도는 이번 추석 연휴 직후의 독감 확산세를 단순한 계절성 질환의 유행으로 안일하게 치부해서는 안 된다. 행정과 의료계, 교육계가 삼각 편대를 이루어 촘촘한 방역망을 짜고, 단 한 명의 도민도 의료 소외로 한숨짓지 않도록 안전망을 단단히 구축해 보건 안보를 확실하게 지켜내야 할 때다. |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  입력 : 2026년 09월 28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오피니언
가장 많이본 뉴스
기획특집
포토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