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경기전서 조선왕조실록 ‘포쇄’ 의례 재현
9일 전주사고 일원서…영접례부터 거풍까지 전통 절차 선보여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 입력 : 2026년 10월 07일
조선왕조실록을 습기와 충해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햇빛과 바람에 말리던 전통 보존 방식인 ‘포쇄’ 의례가 전주 경기전에서 재현된다. 전주시는 오는 9일 오후 2시 경기전 전주사고 일원에서 ‘2026 조선왕조실록 포쇄 재현’ 행사를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실제 조선시대에 시행됐던 포쇄 절차를 고증에 따라 재현해 전주가 지닌 조선왕조 기록문화의 전통성과 역사적 의미를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포쇄는 사고에 보관된 실록과 서책을 일정한 기간마다 꺼내 햇빛과 바람에 말려 습기를 제거하고 곰팡이와 충해를 막던 전통적인 기록물 보존 방식이다. 조선시대에는 사고의 실록을 3년에 한 차례씩 포쇄하도록 정례화하고 중앙에서 관리를 파견해 이를 시행했다. 특히 전주사고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곳으로, 전주는 조선왕조 기록유산 보존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도시다. 행사는 오후 1시45분 앞풀이로 시작한다. 배우의 만담을 통해 포쇄의 의미와 과정을 소개하고 관람객이 참여하는 퀴즈도 진행된다. 이어 오후 2시부터 전주부윤이 한양에서 내려온 포쇄 사관 일행을 맞이하는 ‘영접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재현 행사가 펼쳐진다. 포쇄 과정은 숙배와 봉심, 출고, 개궤, 인출, 거풍, 봉과, 봉인, 형지안 작성, 봉고, 숙배 순으로 이어진다. 전문 배우들이 당시 복식과 절차를 바탕으로 조선왕조실록을 사고에서 꺼내 상태를 살피고 바람에 말린 뒤 다시 보관하는 과정을 재현한다. 본 행사에 앞서 낮 12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경기전 정문 앞에서는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약식 포쇄 체험도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재현 소품을 이용해 실록을 꺼내고 바람에 말리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행사는 별도 신청 없이 경기전 방문객 누구나 관람할 수 있으며 경기전 입장료는 별도로 적용된다. 이성순 전주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포쇄 재현을 통해 전주가 지켜온 조선왕조 기록문화의 의미와 역사적 가치를 시민과 관광객들이 직접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소중한 역사문화유산의 보존 가치를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
이강호 기자 / lkh1530@hanmail.net  입력 : 2026년 10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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