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영재학교 전환 여론 힘 받는다…도민 78% “필요”
전북과학고 KAIST 부설 전환 공감 73.4%…신규 과학고 설립도 병행 지역인재 선발 확대 요구 높아…재학생 학습권·학사운영 안정은 과제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07일
전북과학고의 KAIST 부설 영재학교 전환을 추진하는 전북교육청 구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도내 교직원과 학부모, 도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7명 이상이 영재학교 설립 필요성과 전북과학고 전환에 공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 재학생 학부모와 교직원 사이에서는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학사운영과 교육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도 확인돼, 향후 추진 과정에서 학생 학습권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보장할지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전북교육청은 지난 9월 18일부터 이달 2일까지 도내 교직원과 학부모, 도민 등 8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북과학고의 KAIST 부설 영재학교 전환에 관한 인식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북에 영재학교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78%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매우 필요하다’가 50.5%, ‘필요한 편이다’가 27.5%를 차지했다.
전북과학고를 영재학교로 지정·전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73.4%가 공감한다고 답했다. ‘매우 공감한다’는 응답은 44%, ‘공감하는 편’은 29.3%였다.
도민 여론의 무게가 영재학교 설립 자체뿐 아니라 기존 전북과학고를 활용한 전환 방식에도 상당 부분 실린 셈이다.
지역인재 입학 기회 확보 요구도 두드러졌다.
응답자들은 영재학교 전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검토해야 할 사항으로 ‘전북지역 학생의 영재학교 입학 기회 확보’를 47.9%로 가장 많이 꼽았다.
적정 지역인재 우선선발 비율에 대해서는 61%가 30~50% 수준을 선택했다. 영재학교가 설립되더라도 전국 단위 우수 학생 유치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전북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진학할 수 있는 통로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북교육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북과학고의 KAIST 부설 영재학교 전환 추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동시에 기존 과학고 기능을 보완하기 위한 신규 과학고 설립도 병행해 과학인재 양성 기반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과제도 남아 있다.
전북과학고 재학생 학부모와 교직원 역시 영재학교 설립 필요성과 전환 취지에는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전환 과정에서의 학사운영 변화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신중한 시각을 드러냈다.
재학생 학부모 가운데 36.3%, 교직원의 23.5%는 전환에 비공감 입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재학교 전환이 추진되더라도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의 교육과정과 졸업, 학교생활에 불이익이나 혼선이 없어야 한다는 요구로 읽힌다.
전북교육청은 현재 학생들의 학습권을 우선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영재학교 전환이 확정되더라도 재학생들은 학교 이전 없이 기존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교육과정을 마치고 졸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영재학교 전환과 신규 과학고 설립을 함께 추진해 기존 과학고 수요를 흡수하고, 도내 학생들의 과학계열 진학 기회가 오히려 축소되는 상황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전북교육청은 영재학교가 현실화할 경우 지역 우수 인재의 수도권 유출을 줄이고, 전북의 미래 산업과 연계한 과학기술 인재 육성 기반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지숙 전북교육청 창의인재교육과장은 “이번 설문을 통해 영재학교 설립을 지지하는 도민 여론과 현 재학생들의 학업 안정을 바라는 학부모 의견을 함께 확인했다”며 “재학생들의 안정적인 졸업을 철저히 보장하고 신규 과학고 설립도 병행해 전북의 미래 과학기술 인재 육성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
송효철 기자 /  입력 : 2026년 10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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