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10-29 04:30:06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PDF원격
검색
PDF 면보기
속보
;
지면보다 빠른 뉴스
전자신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전라매일
·16:00
··
·16:00
··
·16:00
··
·16:00
··
·16:00
··
뉴스 > 사설

‘전주·김제 통합’, 관(官) 주도로 남긴 갈등과 반목 되풀이 말아야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10월 13일
전북특별자치도의 행정 체제 개편과 메가시티 도약을 위한 대형 화두가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다시 한번 불을 뿜었다. 제432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이원택 도지사는 과거 지방선거 당시 제시했던 '전주·김제 행정구역 통합'에 대해 "새만금 배후도시로서 전북 전체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다만 이 지사는 "현재 도 차원에서 구체적인 통합 절차나 행정적 논의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며, 시·군 주민들의 자율적인 논의와 공감대 형성이 선제되어야 한다"며 신중론을 견지했다. 이 같은 답변은 표면적으로 원론적 타당성을 갖춘 듯 보이지만, 행정구역 개편이라는 거대한 인위적 변화가 몰고 올 폭발적인 갈등의 무게를 행정이 얼마나 무겁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되묻게 만든다.
행정구역 통합 논의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불치병은 과거 전북 지역 사회를 깊은 반목의 늪으로 몰아넣었던 ‘관(官) 주도의 일방통행식 추진’이다. 우리는 이미 전주·완주 통합 시도가 무려 세 차례나 좌절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 간의 감정적 골이 깊어지고, 이웃 지자체가 원수처럼 대립했던 뼈아픈 역사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당시 실패의 본질은 행정이 성과주의와 치적 쌓기에 급급해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 통합을 밀어붙이면서 주민들의 정서적 소속감과 현실적 우려를 힘으로 누르려 했다는 점이다.
새만금 특별지방자치단체 출범조차 지자체 간의 주도권 싸움으로 지지부진한 현시점에서, '전주·김제 통합'이라는 화두가 또다시 행정 편의주의나 정치적 수사(修辭)로 오염된다면 지역 사회는 또다시 소모적인 분열과 에너지 낭비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전주·김제 통합 논의는 과거의 실패 방정식을 철저히 비껴가야 한다. 핵심은 행정이 앞에서 끌고 가는 '관치(官治)'가 아니라, 주민이 스스로 결정하고 행정은 뒤에서 소리 없이 밀어주는 '철저한 주민 주도형 상생'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행정이 해야 할 일은 여론을 선동하거나 통합의 당위성만을 들이미는 밀어붙이기가 아니다. 행정구역이 합쳐졌을 때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광역 교통망 연계, 세제 혜택 유예, 농가 소득 보전 방안 등 정교하고 객관적인 '상생형 인센티브 청사진'을 투명하게 시장에 내놓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선택과 판단은 오롯이 주민들의 몫으로 남겨두어야만 통합 이후의 부작용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결국 해법은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민간 자율의 바텀업(Bottom-up) 소통 구조를 확립하는 데 있다. 전북자치도정과 전주시, 김제시는 관이 개입해 어용 단체를 조직하거나 여론을 왜곡하는 구태를 전면 차단해야 한다. 대신 양 지역 시민사회와 각계각층의 주민이 동등하게 참여해 통합의 명암을 치열하게 토론할 수 있는 ‘자율적 민간협의체’의 활동을 제도적으로 보호하고 뒷받침하는 데 머물러야 한다. 특히 통합에 따른 소외감과 불이익을 우려하는 김제 지역 농어촌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행정 편의를 위해 주민의 삶을 희생시키지 않는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촘촘한 경청 행정이 선행돼야 한다.
소멸 위기에 직면한 전북의 미래를 위해 구조적 변화를 모색하는 취지 자체를 폄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명분이라도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고 주민의 동의를 얻지 못한다면 재앙이 된다. 전북도정과 양 지자체는 도의회에서 재점화된 통합 화두를 대할 때, 과거 관 주도 추진이 남긴 상흔과 반목의 교훈을 무겁게 되새겨야 한다. 속도전과 실적주의라는 조급증을 과감히 내려놓고, 주민이 주인이 되는 진정한 자치와 상생의 거버넌스를 실현하는 성숙한 행정력을 보여주길 바란다.


전라매일관리자 기자 / jlmi1400@hanmail.net입력 : 2026년 10월 13일
- Copyrights ⓒ주)전라매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오피니언
칼럼 기고
가장 많이본 뉴스
오늘 주간 월간
기획특집
곰소만의 깊은 맛, 줄포대박젓갈에서 만나다  
제4회 김제 자원순환 새로보미 축제 10월 30일 개막  
장수군 민선9기 출범 100일, 성과를 잇고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대한민국 농업수도 과학으로 미래를 심다  
민생부터 첨단산업까지… 김제시, 국가예산 대응 총력  
익산 천만송이 국화가 새롭게 활짝 핍니다  
노을이 무대가 되고, 바다가 축제가 된다  
‘2026 군산짬뽕페스티벌’… 짬뽕의 새로운 맛에 빠지다  
포토뉴스
전북문화관광재단, 베트남 관광시장 공략 본격화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 베트남 현지 여행업계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전북 관광상품 개발과 해외 관광객 유치 확대에 나섰다.전북문화관광재단은  
전주국제영화제 화제작 21편, 서울서 다시 만난다
올봄 전주국제영화제를 빛낸 국내외 화제작들이 오는 11월 서울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는 제27회 영 
전주문화재단, 한·중·일 전통종이 교류 ‘삼국지향’ 성료
전주문화재단이 한국과 중국, 일본의 전통종이 청년 장인들이 참여하는 국제교류 행사를 열고 전통 제지기술의 보존과 계승을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 
한국전통문화전당, 특별한 결혼식 무대로 변신
한국전통문화전당이 특별한 결혼식 공간으로 변신해 신랑과 신부의 새로운 출발을 함께했다.지난 24일 한국전통문화전당 실내 공연장에서는 가족과 친 
남원서 해금의 깊은 선율 만난다… ‘산조+더하기Ⅱ’ 공연
해금 특유의 애절한 선율과 전통 악기들의 조화로운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국악 공연이 남원에서 펼쳐진다.국립민속국악원은 오는 11월 7일 오후 
편집규약 윤리강령 개인정보취급방침 구독신청 기사제보 제휴문의 광고문의 고충처리인제도 청소년보호정책
상호: 주)전라매일신문 / 전주시 완산구 서원로 228. 501호 / mail: jlmi1400@hanmail.net
발행·편집인: 홍성일 / Tel: 063-287-1400 / Fax: 063-287-1403
청탁방지담당: 이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미숙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전북,가00018 / 등록일 :2010년 3월 8일
Copyright ⓒ 주)전라매일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